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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박성민]“나라에서 지켜주니 베리 굿”… 어느 치매 노인의 감사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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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박성민]“나라에서 지켜주니 베리 굿”… 어느 치매 노인의 감사 인사

펜을 든 노인의 손이 종이 위에서 느릿느릿 움직였다.

그는 자신의 전 재산을 나라에 맡긴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꼼꼼히 읽은 뒤 서명란에 이름 석 자를 천천히 써 내려갔다.

치매를 앓으며 혼자 돈을 관리하는 게 힘들었던 노인은 이제야 마음이 놓인 듯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달 2일 경기 양주시 양주치매안심센터에서 본보가 만난 ‘치매머니 공공신탁’(치매안심 재산관리 서비스) 1호 가입자 전모 씨(84)의 이야기다.

치매 공공신탁은 국민연금공단이 치매 또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와 계약을 맺고 최대 10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관리해 주는 서비스다.

시범사업 도입 두 달여 만에 총 118명이 신청해 계약 4건이 체결됐다.

무연고 홀몸노인인 전 씨는 공공후견인 덕분에 재산을 지킬 수 있었다.

전 씨가 5만 원, 10만 원씩 돈을 들고 나갔다가 늘 빈손으로 돌아오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후견인이 치매 공공신탁을 신청했다.

인지 능력이 떨어져 깊은 대화는 어려웠지만 전 씨는 연금공단 사회복지사의 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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