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뉴스18건7개 미디어
정치
진보 성향

생맥주처럼 받은 세제, 가격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오마이뉴스
조회 0
생맥주처럼 받은 세제, 가격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서 오세요! 어떻게 오셨나요?"

"세제 리필(refill, 보충)할 수 있지요?"

지난 주말 세제를 리필 하기 위해 빈 용기를 들고 버스로 30분을 달려 부천에 있는 '제로웨이스트(쓰레기 없는 또는 무포장)' 가게 산제로 상점에 갔다. 산제로 상점은 5년 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한창이던 무렵 '쓰레기 없는 마을 만들기'라는 과제에 골몰하던 아이들을 지켜보던 부모들이 시작한 곳이다. 마을 주민들도 마음을 보태 협동조합 형태로 부천 제1호 제로웨이스트 가게가 탄생했다. 다음 세대에게 좀 더 깨끗한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플라스틱 없고, 포장재 없는 판매와 소비를 지향하고 있다.

이전에는 산제로 상점이 성주산 자락이 있었기에, 산 아래에 있는 제로웨이스트 가게라는 뜻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번에 기사를 쓰려고 알아보니, 산제로의 '산'은 사는 행위 즉 소비라는 뜻이었다. 포장재 없이 물건을 '산다'라는 뜻은 '물건에 담긴 가치를 되새기고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꾼다'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제에 라면까지, 제로웨이스트 가게에서 산 것들

상점에 들어서니 안쪽에 세탁 세제와 섬유 유연제, 주방 세제가 담긴 커다란 통들이 선반에 놓여 있었다. 통 아래쪽에는 손잡이가 달려 있었다. 세탁 세제를 용기에 담아 가겠다는 말에 주인장은 마치 생맥주를 따르듯 손잡이를 돌려 세제를 담아주었다. 세제를 채우기 전 집에서 가져간 용기의 무게를 저울에 달아 0점을 맞추는 것이 필수다. 1그램에 5.2원. 세제가 얼마 남지 않아서 가져가 통에 3분의 2 정도를 채울 수 있었다.

"603그램이네요. 3140원입니다."

친환경 세제라 많이 비쌀 것이라 생각했는데 값이 싸서 깜짝 놀랐다. 대용량으로 들여와 포장 없이 팔기 때문이란다. 세제를 채우고 나서 가게를 둘러보았다. 우선 선반 위에 있는 종이 포장 립밤이 보였다. 플라스틱 립밤을 쓰고 나서 버릴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는데 잘 되었다 싶었다. 강화섬 쌀과 감자전분으로 만들었다는 쌀라면도 두 봉지 골랐다. 밀가루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반가운 음식이다. 집에 있는 실리콘 빨대와 교대로 쓰기에 좋을 것 같아 스테인리스 빨대도 장바구니에 담았다.

전체 내용보기 ...

전문 보기

이 뉴스, 독자들은 어떻게 느꼈나요?

첫 반응을 남겨보세요

로그인하면 감정 반응에 참여할 수 있어요.

관련 뉴스 제보는 로그인 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