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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카 터진 반도체 랠리에도…변동성 질린 개미는 떠났다

뉴시스 속보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코스피가 6400선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7200선을 회복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자 변동성에 지친 개인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개인 매도세가 쏟아진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매수 기조를 이어가며 엇갈린 투자 행태를 보였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4% 오른 7284.4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긴축 우려가 완화된 데다 반도체주가 급등한 영향으로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다. 장 초반에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장중 한때 8% 넘게 치솟기도 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이틀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2조3308억원, 기관은 182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조4666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는 이날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섰다. 개인은 SK하이닉스를 1조1534억원, 삼성전자를 3882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SK하이닉스를 2조8149억원어치 매수했지만 3조9683억원어치를 매도했고, 삼성전자도 1조4249억원을 사들인 반면 1조8131억원을 팔아 순매도로 마감했다.

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동반 순매수하며 반도체 비중을 확대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조8756억원어치 매수하고 2조3651억원어치 매도해 5105억원 순매수했으며, SK하이닉스도 5조2079억원어치를 매수하고 4조5513억원어치를 매도해 6567억원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를 떠난 개인 자금은 미국 증시로도 향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7억8285만달러로 집계됐다. 10거래일 동안 약 7000억원 규모 자금이 미국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셈이다.

이렇듯 변동성 장세 속, 개인투자자들이 반등장에도 차익실현에 나선 것과 달리 증권가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하며 반도체 업황의 구조적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KB증권은 내년이 메모리 반도체 산업 70년 역사상 가장 공급이 타이트한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확대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범용 D램 생산능력이 구조적으로 제약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공급 부족 현상은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HBM 중심의 공격적인 투자로 범용 D램 생산능력이 구조적으로 제약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D램 웨이퍼 생산에서 HBM 비중은 올해 15%에서 내년 34%까지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신규 생산능력의 대부분이 HBM에 집중된다는 의미이며, 범용 메모리의 공급 확대는 사실상 제한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결과적으로 일반 고객이 체감하는 메모리 공급 부족은 단순한 타이트 수급을 넘어 '공급 절벽(supply cliff)'에 가까운 수준으로 심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최근 외국인 순매수와 개인 순매도가 과거 코스피 저점에서 반복됐던 '손바뀜'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IT 버블과 2004년, 2009년 저점 사례에서도 외국인은 저점 직전부터 순매수로 돌아섰으며, 저점 이후에는 외국인 매수와 개인 매도의 격차가 점차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4일 외국인의 2조원 순매수와 개인의 5조8000억원 순매도 역시 주목할 만한 수급 변화라며, 향후 외국인 매수와 개인 매도세가 이어질수록 저점에 대한 신뢰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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