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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적' 부각하고 혐중 정서 키우고, 선거보도 속 혐오의 언어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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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적' 부각하고 혐중 정서 키우고, 선거보도 속 혐오의 언어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026년 6월 18일 제5회 국제 혐오표현 반대의 날을 맞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의 언론보도를 살펴봤습니다. 선거기간 정치인의 혐오표현은 언론을 통해 빠르게 재생산되는 만큼 사회적 파급력과 해악이 큽니다. 언론이 정치인의 혐오표현을 무분별하게 받아쓰고 비판 없이 전달할 경우 차별은 더욱 공고화되고 불평등은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관련기사] 선거보도 속 혐오표현 293회, 언론은 혐오를 어떻게 재생산했나 https://omn.kr/2irjh

여전한 '깜깜이 선거' 표현, 장애인 인권 감수성 부족 드러내

'장애인' 혐오표현이 가장 많이 등장한 언론사는 대전일보(7회)였습니다. 이어 조선일보(6회), 동아일보·중앙일보·매일경제·충청일보(각 5회), 매일신문(4회), 한국일보·한국경제(각 3회), 광주일보·전북일보(각 2회), 한겨레·부산일보·울산매일·SBS·JTBC·MBN(각 1회)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깜깜'은 '아주 까맣게 어두운 모양' 또는 '어떤 사실을 전혀 모르거나 잊은 모양'을 뜻합니다.

'깜깜이'는 선거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는 보도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또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고 후보 정보가 충분히 알려지지 않는 시도 교육감 선거를 가리켜 '깜깜이 선거'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 표현은 '보이지 않으면 알지 못한다'는 인식에 기반한 것으로, 시각장애인을 비하하는 차별적 표현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따라서 '깜깜이 기간' 대신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과 같은 정확한 표현, '깜깜이 선거' 대신 '정보 부족 선거', '후보 정보 부족 선거' 등 선거의 특성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언론은 어김없이 '깜깜이'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깜깜이' 지방선거>, <정책 없고 네거티브만…깜깜이 교육감 선거 언제까지>, <28일부터 여론조사 깜깜이 구간 시작 29, 30일 사전투표>, <'깜깜이 선거' 돌입 정치부 기자들이 본 막판 표심은>, <깜깜이 선거 돌입 선거 막판 '네거티브 주의보'> 등의 보도는 장애인 인권 감수성 부족을 드러내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색깔론, 언론은 여전히 받아쓰며 '주적' 부각

'색깔론' 혐오표현이 가장 많이 등장한 언론사는 채널A(6회)였습니다. 이어 조선일보·TV조선·MBN(각 5회), 한국경제(3회), 부산일보·매일신문·울산매일·JTBC(각 2회), 동아일보·한국일보·매일경제·강원일보·경인일보(각 1회)순이었습니다.

'색깔론'은 선거철마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대표적인 혐오표현입니다. 언론은 이를 비판적으로 전달해야 하지만, 여전히 그렇지 않은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조선일보 <'주적은 누구' 질문에 답 못하는 여당 후보들>(5월 25일 김형원 기자)은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대한민국 주적(主敵)이 누구냐'를 묻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논란"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사설/'북핵'은 빠지고 '주적'은 말 못하고>(5월 26일)에서는 "지방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은 '한국의 주적이 누구냐'는 물음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있다", "한 시장 후보는 주적을 북한이 아닌 '내란 세력'이라고 답하기도 했다"며 "나라 안팎 사정이 온통 북이 원하는 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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