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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게트에 고추장과 간장을 이렇게...아는 맛이 더 무섭다
오마이뉴스

습식 사우나에 들어선 듯한 날이 이어진다. 어떤 그리움처럼 더위도 해마다 조금씩 커가는 듯하다. 장마가 물러가고 햇살이 뜨거워질 무렵이면 아련한 기억 하나 떠오른다.
사람은 시간을 살아가는 게 아니라 기억을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게 여름은 더위를 거슬러 그리움을 찾아가는 계절이기도 하다. 접시꽃 활짝 웃으며 돌담 넘어 보고 백일홍 꽃망울 터트리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여름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어느새 고향 집 마당을 서성인다.
그 시절 여름 밥상에는 나름의 급이 있었다. 꽁보리밥 찬물 말아 풋고추 된장 찍어 먹는 소박한 일상이 있었고, 하얀 쌀밥 찻물 말아 구운 굴비 올린 호사도 있었다. 쌀밥은 제삿날이나 되어야 맛볼 수 있어, 겨울에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원망도 했더랬다. 내가 오래 품고 살아온 여름의 맛은 그 둘 사이 어디 쯤이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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