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사 "시민교육, 수업 증가보다 학교 밖 체험 원해"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최근 배재고등학교 '5·18 조롱 응원' 사태로 학교시민교육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상당수 학생과 교사들은 수업 및 교과 증가보다 학교 밖 체험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는 23일 아바니 센트럴 부산에서 부산시교육청과 '우리가 바라는 학교시민교육' 토론회를 개최했다.
차정인 국교위원장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대립과 갈등이 심해지며 이에 뿌리를 둔 허위 정보, 혐오와 차별, 극단적 주장이 학교 교실에까지 흘러 들어가고 있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교육 현장에서는 시민교육 활동이 크게 위축돼 왔다"고 밝혔다.
차 위원장은 "학교는 갈등을 단순히 외면하고 회피하는 곳이 돼서는 안 된다"며 "우리 학생들이 혐오와 차별이 사라진 교실에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시민의 품성을 기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교위가 만든 학교시민교육 국가 기본원칙안에 대해 설명했다.
차 위원장은 "원칙안에는 학교시민교육에서 다뤄야 할 내용과 방법을 모두 제시해 학교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쉽게 이해해 명확한 지침으로 활용하도록 했다"며 "교과수업뿐 아니라 비교과활동과 생활지도에도 적용됨을 분명히 하고, 이 원칙에 따라 수행한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호하는 조항을 뒀다"고 말했다.
또한 "교사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며 논쟁성을 살려 교육할 사항과, 이와 달리 옳고 그름이 분명하고 논쟁의 대상이 아니어서 명확하게 교육할 사항을 구별해 명시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국교위 국민참여위원회 학습자료를 보면 초6·중3 학생 및 초·중 교사를 대상으로 민주 시민성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가장 눈에 띄는 특징으로 '아는 것(지식·이해)'에 비해 '실천·참여'가 상대적으로 약한 점이 확인됐다.
교사들은 스스로의 민주 시민성 수준을 5점 만점에 4점 이상으로 높게 평가했지만, 사회 참여와 관련된 항목은 2~3점 수준으로 낮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교사에게 특정 정치활동을 요구한다는 뜻이 아니라 토론·참여·공론장 경험을 교육적으로 이해하고 학생을 안전하게 도울 수 있도록 교수·학습 자료, 연수, 안전한 공동체 속에서 동료 협력 체계, 학교 운영의 민주성 등이 더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경우 중학생이 대체로 초등학생보다 더 낮은 가운데, 초등학생은 '참여와 실천', '문화 간 교류와 대화', '비판적 사고와 성찰' 같은 실천 측면이 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무엇이 필요하냐고 묻자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관련 내용을 더 배우기'보다 '학교 밖 단체와 함께 하는 체험 기회', '학교 안 다양한 참여 활동', '창의적 체험활동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호했다.
교사들은 '관련 교과 비중을 늘리는 것'에 부담을 느끼며 '교수·학습 환경 개선'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민주시민교육의 개념과 방식에 대한 사회적 합의 형성'이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보고서는 "학생과 교사의 답은 비슷한 방향을 향했다"며 "학생들은 수업에서 내용을 더 배우기보다 실제 참여하고 경험할 기회를 원했고, 교사들도 특정 시기에 몰아서 하기보다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실천을 더 중요하게 봤다"고 해석했다.
차 위원장은 "지금 학교 현장은 시민교육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교육 최일선에 선 교사들은 정치적 시비나 민원을 우려해 위축돼 꼭 필요한 시민교육을 하지 못하고 있는 답답한 상황"이라며 "이에 작년 12월 민주시민교육 특별위원회를 발족해 독일 등 선진국 교육을 참고하면서도 한국 실정에 맞는 시민교육 원칙을 만들기 위해 7개월간 치열하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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