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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의 자화상[이은화의 미술시간]〈433〉
동아일보
![토스카나의 자화상[이은화의 미술시간]〈433〉](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29/134389548.5.jpg)
여섯 명의 남자가 긴 탁자를 둘러싸고 있다.
어떤 이는 월계관을 쓰고 책을 펼쳐 들었고, 어떤 이는 조용히 그 모습을 바라본다.
탁자 위에는 천구와 지구본, 컴퍼스와 책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마치 르네상스 지식인들이 모여 학문을 논하는 장면을 엿보는 듯하다.
이 흥미로운 그림을 그린 이는 조르조 바사리다.
1511년 7월 30일 토스카나 아레초에서 태어난 그는 오늘날 ‘미술가 열전’의 저자로 유명하지만, 당대에는 메디치 가문의 총애를 받던 화가이자 건축가였다.
바사리가 1544년경 완성한 ‘여섯 명의 토스카나 시인’(사진)은 14세기 이탈리아 문학의 황금기를 기념하는 집단 초상이다.
화면 중앙에는 ‘신곡’의 단테가 앉아 있고, 왼편에는 서정시집 ‘칸초니에레’를 쓴 페트라르카가 초록색 책을 들고 서 있다.
두 사람 사이에 얼굴을 내민 이는 ‘데카메론’의 보카치오, 오른쪽에는 시인 카발칸티가 자리한다.
단테는 그에게 고대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책을 펼쳐 보이며 대화를 나누는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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