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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이 먹은 숭어는 숭어? 가숭어?[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48〉
동아일보
![허균이 먹은 숭어는 숭어? 가숭어?[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48〉](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07/134255190.1.jpg)
여느 때와 다름없던 평온한 바다가 갑자기 파닥거렸다.
끓어오르는 듯한 일렁거림이 빠르게 밀려왔다.
사람들은 뛰기 시작했다.
집으로 달려가기도 하고, 급하게 어선의 시동을 걸어 바다로 나가기도 했다.
용암처럼 부글거리며 다가오는 물결은 마침내 선창 끝에 서 있는 나를 에워싸는 듯했다.
바다를 가득 메운 수만 마리의 물고기가 튀어 오르며 내는 소리에 넋을 잃은 채 바라봤다.
어른들은 낚싯대를 들고 나타났다.
미끼도 없는 낚싯바늘을 던졌다가 끌어올리면 여지없이 물고기가 걸렸다.
바다로 향했던 어선은 그물로 숭어를 잡기 시작했다.
온 마을과 바다가 떠들썩하더니 일순간 숭어는 사라지고 잔잔한 바다로 돌아왔다.
경남 남해군 창선도에서 예닐곱 살 때 겪은 신기한 경험 때문인지 숭어에 대한 애정이 유달리 깊다.
제철에 먹는 숭어와 가숭어회는 어떤 생선회에도 뒤지지 않으므로 맛있는 시기와 두 어종의 구별법 등을 지인들에게 자주 설명하곤 한다.
물고기를 주제로 강의할 때도 빼놓지 않고 언급할 정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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