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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빙수, 쿠바에서 인삼 판매... 이런 독립운동가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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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빙수, 쿠바에서 인삼 판매... 이런 독립운동가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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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표팀의 북중미 월드컵 1차전과 2차전이 치러진 과달라하라는 태평양 쪽인 멕시코 서해안의 중간쯤이다. 이에 비해, 오는 25일 남아공과의 3차전이 열릴 몬테레이는 멕시코만(트럼프에 따르면 아메리카만) 및 대서양 쪽인 멕시코 동북부에 있다.

몬테레이가 멕시코 동해안의 북부에 있다면, 그 동해안의 남부에 있는 것이 쿠바 쪽으로 튀어 나간 유카탄반도다. 이곳은 한국과의 인연이 꽤 깊은 지방이다. 1905년에 이곳으로 집단 이주해 애니깽(에네켄·선인장) 농장에서 일했던 한국인들의 피땀과 한이 그곳에 서려 있다. 국사편찬위원회의 <재외동포사총서 제6권: 중남미 한인의 역사>는 "중남미 지역에서 한국인들이 최초로 이주한 나라는 멕시코"라며 이런 설명을 한다.

"1903년 하와이 이민에 이어 1905년 1033명의 한인들이 계약노동자로서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갔다. 이 이민은 일회성으로 끝나고 말았고, 중남미에 다시 한국인들이 들어간 것은 대한민국정부 수립 후 중남미 국가들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1960년대이다."

을사늑약이 있었던 1905년의 멕시코 이민이 일회성으로 끝난 근본적 이유에 관해 위 책은 "당시 한국과 멕시코와의 사이에 경제적 교류가 적어서 한국인이 멕시코를 좋은 이민 대상으로 생각하지 못하였다"고 지적한다. 최초 이민자들이 들어간 뒤에 대한제국이 외교권을 빼앗기고 중남미 국가들과 교류할 수 없게 된 것이 멕시코 이민이 단절된 최대 요인이었다는 설명이다.

<재외동포사총서 제2권: 재외동포사회의 역사적 고찰과 연구방법론 모색>은 최초의 한국인 이민자들을 초빙한 쪽은 "유카탄 에네켄 농장주협회"였다고 한 뒤, 한국인 이민자 중에는 전직 군인이 가장 많았다고 알려준다. 그 숫자가 2백을 넘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지원자들은 소작농, 노동자, 전직 하급관리, 몰락 양반, 무당, 내시, 기독교도, 건달과 거지 등 각약각색"이었다고 이 책은 기술한다.

멕시코에서 독립운동한 김익주의 삶

이때의 몰락 양반 중에 김익주(金益周)라는 사람이 있었다. 스물한 살 된 고종 임금이 실권자인 아버지 흥선대원군을 실각시키기 위해 최후의 분투를 벌이던 1873년에 태어난 인물이다. 출생지는 황해도 재령군 남률면이고, 본적지는 지금의 서울 마포구 공덕동인 경기도 고양군 용강면 신공덕동이다. 2005년 2월 22일 자 <중앙일보> '멕시코 이민 100년' 중편은 "고 김일성 주석과 사촌간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한다.

부인 및 아들과 함께 태평양을 건넌 김익주는 혹독한 농장일을 견디기 힘든 사람이었다. 양반 출신이었던 그는 육체노동에 적응돼 있지 않았다. 1999년 광복절 전날 발행된 <조선일보> 31면은 그런 김익주 역시 하루 16시간씩 노동하고 토굴과 다름없는 데서 잠자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말한다.

그런데 얼마 안 가 상황 변화가 있었다. 그는 가혹한 노동에서 '열외' 혜택을 받게 됐다. 위 <중앙일보>는 농장주가 그의 그림 실력에 매료돼 농장 건물에 벽화 그리기 등을 시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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