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에 주거·생활 기반도 필요…재개발 아닌 신도시 개념 접근을”
부산항 북항 재개발 1단계의 핵심 앵커시설인 랜드마크 부지가 10년 넘게 방치되는 가운데, 이곳을 해운기업과 해양 관련 기관을 집적한 세계적인 해운·해양클러스터로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와 이목이 집중된다.박인호(사진) 부산항발전협의회 공동대표는 “요코하마를 비롯한 세계적인 항만도시에는 도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랜드마크가 있다”며 “북항도 해양수도 부산을 상징할 수 있는 랜드마크를 제대로 세워야 한다”고 19일 밝혔다.
북항 랜드마크 부지는 그동안 복합리조트와 돔구장, 공연장 등 다양한 개발 방안이 제시됐지만 구체적인 사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부산항만공사(BPA)도 수십억 원을 들여 관련 용역을 진행했지만 뚜렷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했다.
박 대표는 “정권이나 지방정부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시설을 제안하는 방식으로는 북항 재개발을 완성할 수 없다”며 “북항 재개발의 본래 목적인 해양수도 완성이라는 큰 틀에서 랜드마크 부지의 기능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HMM을 비롯한 국내 주요 해운선사와 해양 관련 공공기관, 해양금융기관, 해사법원 등을 북항에 집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항이 국내 해운산업의 현장인데도 주요 해운기업 본사가 서울에 집중돼 있어 산업 현장과 경영 중심이 분리돼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상하이 등 세계적인 항만도시는 항만 주변에 선사와 관련 기관이 모여 있다”며 “HMM과 흥아해운, SK해운 등 주요 선사들이 부산으로 이전하고 추가 선사까지 유치한다면 북항 랜드마크 부지는 세계적인 해운기업도시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양수산부와 해양 공공기관, 해운기업, 금융기관, 해사법원까지 한 공간에 집적하면 세계 어디에도 없는 해운 클러스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서울이 행정수도, 부산이 해양수도로 기능하는 국가적 양극체제도 가능하게 된다”고 덧붙였다.박 대표는 북항 개발을 기존 항만시설을 정비하는 ‘재개발’이 아니라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는 ‘해양신도시’ 개념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과 공공기관만 이전해서는 도시가 활성화되기 어려운 만큼 주거와 교육, 문화, 의료, 상업시설을 함께 조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문현금융단지와 영도 해양클러스터가 기대만큼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주변 정주 여건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북항에는 장기적으로 30만 명이 상주할 수 있는 주거·생활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해운기업 유치를 위한 파격적인 지원책도 주문했다.
고용장려금과 톤세제도 활용, 법인세 감면, 외환거래 규제 완화 등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부산에 북항 랜드마크 부지만큼 좋은 대규모 부지는 다시 나오기 어렵다”며 “귀한 땅을 단기 흥행시설이나 부동산 개발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 랜드마크 사업이 지체된 데에는 정부와 부산시, BPA 모두 책임이 있다”며 “이제는 책임 공방에서 벗어나 랜드마크를 해운기업도시와 해양신도시의 중심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부산 경제를 살리고 도시 소멸을 막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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