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사우디 아람코 석유시설 공격…예멘 정부군도 후티 거점 공습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시설을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보복 공세를 선언했다.
이에 맞서 예멘 정부군도 후티 반군의 미사일·드론 기지를 공습하는 등 양측의 군사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사우디가 호데이다 항구와 카마란섬을 공습했다며 이를 규탄하고, 자국 방공망이 "적기를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복 차원에서 지잔과 얀부에 있는 사우디 아람코 주요 석유시설을 겨냥해 두 차례 군사작전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후티는 지잔 시설에 수십 발의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얀부 시설에는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드론을 동원했으며 목표물을 직접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후티는 사우디의 예멘 공습에 대응해 두 차례의 고강도 군사작전을 수행했다며 "예멘에 대한 봉쇄와 주권 침해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예멘 국민은 흔들림 없는 결의와 힘으로 맞설 것"이라며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유지하고, 분쟁이 확대될 경우 군사작전을 더욱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사우디 당국은 후티의 아람코 시설 공격 주장에 대해 즉각적인 확인이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후티가 수립한 예멘 정부의 총리는 사우디가 사나 공항과 호데이다주, 카마란섬 등을 공격해 민간 기반시설을 겨냥했다며 강하게 비난하고 추가 공격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후티 계열 알마시라TV도 총리실 발표를 인용해 예멘 군과 국민이 더욱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투르키 알말리키 대변인은 후티 반군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홍해 해상 운송을 겨냥한 후티의 공격을 "비겁하고 무모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예멘 정부군도 후티 거점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예멘TV는 이날 중부 마리브주와 북부 알자우프주에 집결한 후티 반군 증원 병력을 겨냥한 공습이 이뤄졌다고 보도했으나, 공습 주체는 공개하지 않았다.
예멘TV는 이번 공습으로 알주바, 알사프라, 마즈자르 일대의 미사일 발사대와 카튜샤 로켓 발사 기지, 후티 반군 무기고가 타격을 받았으며, 미사일 발사 전문가를 포함한 후티 반군 여러 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예멘 정부 공군은 이날 마리브주와 알자우프주에 있는 후티 반군의 미사일·드론 발사대와 무기고를 공습했다.
예멘 군 관계자 2명은 이번 공습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의 최전선 군사 목표물을 겨냥한 것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 간 4년간 이어졌던 휴전이 붕괴된 뒤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이 실시한 첫 주요 공세 작전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 간 긴장은 후티가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사우디와 연계된 선박의 통항을 금지하겠다고 위협하면서 한층 고조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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