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들리에와 벽난로까지, 옛 서울역에 이런 공간이?

서울역은 우리나라 철도 역사의 중심이자 수많은 사람의 애환이 담긴 추억의 장소이다. 만남과 이별, 여행과 삶의 기억을 오롯이 품어온 공간이었다. 지금은 새로 지은 역사에 자리를 내어주고 '문화역서울284'라는 이름의 문화 공간으로 거듭났다. '284'라는 숫자는 대한민국 사적 제284호로 지정된 문화재라는 데서 따왔다고 한다.
지난 18일, 장마철인데도 해가 반짝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역의 옛 정취를 느끼고 싶던 차에 마침 <서울역 2026 : 다시 뛰는 심장> 전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발걸음을 옮겼다. 서울역 광장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너무도 익숙한 옛 서울역사였다. 오랜 세월을 버텨온 건물은 서울의 근현대사를 묵묵히 들려주는 한 권의 두터운 역사책처럼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이번 <서울역 2026 : 다시 뛰는 심장>은 옛 서울역의 역사성과 현대 예술이 어우러진 전시였다. 철도와 도시, 그리고 그곳을 오갔던 사람들의 삶을 다양한 작품으로 풀어냈으며, '100년의 시간여행' 내부 공간투어도 함께 운영되어 볼거리가 풍성했다.
건축에 새겨진 한 세기의 세월
1925년에 완공된 옛 서울역사는 어느덧 한 세기의 세월을 품었다. 르네상스 양식을 연상시키는 건축미는 오늘날에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붉은 벽돌 외벽과 중앙의 웅장한 돔, 시간을 묵묵히 새겨 온 커다란 시계는 여전히 서울역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내부의 대리석 바닥과 목재 장식은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많은 이들의 추억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곳에서 본격적으로 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을 역장실과 대합실 등을 차례로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중앙홀 스테인드글라스는 오래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다. 돔 상부에서 쏟아져 내린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태극 문양을 중심으로 강강술래를 형상화한 작품이라는데,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과 화합의 의미를 담아낸 듯해 더욱 인상 깊었다. 낡은 공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듯한 풍경이었다.
전체 내용보기 ...
이 뉴스, 어떠셨어요?
탭 한 번으로 반응 · 로그인 불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