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숨은 '수국' 명소, 창원수목원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며 한여름 못지않은 열기를 뿜어대고 있는 6월 중순의 주말, 경남 창원시 성산구 삼동동에 위치한 창원수목원에 여름의 문턱을 알리는 수국이 피기 시작하면서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이곳은 널리 알려진 수국 명소는 아니다. 하지만 6월의 주인공 중 하나인 수국이 하나둘 동글동글한 자태를 자아내면서 수목원 전체에 화려함을 더하는 중이다. 특히 큰 군락을 이루고 있는 건 아니지만 산책 동선과 어우러져 자리하고 있어 걸으며 편안히 꽃을 즐기기 좋은 곳으로 알리지고 있다.
수국 소식을 듣고 이곳을 찾았다는 한 방문객은 "수많은 꽃으로 생기가 넘치는 수목원에 화사한 수국까지 보고 나니 일상의 피로가 확 풀리는 것 같다"며 "꽃을 보고 싶을 때마다 자주 와야겠다"고 웃었다.
또 다른 방문객은 "제조업 밀집 지역에 이렇게 수목원이 조성돼 있어 올여름 폭염과 미세먼지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전국의 수국 명소에서 축제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창원수목원에 자리한 수국은 이달 말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강렬한 태양에 변덕을 부려 수국이 하루 이틀 내 만개하는 것도 가능해 보였다.
혹여나 수국 만개 시기를 놓쳤다고 해서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창원수목원은 수국뿐만 아니라 매일 새로운 식물들을 만나고, 4계절 내내 꽃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수목원이 들어선 곳은 동산 형태이지만 한땐 더 큰 산이었다. 1970년대에 계획도시 창원이 건설되면서 야산은 토취장으로 쓰였다. 창원국가산단과 배후도시 조성에 쓰일 흙을 내어주면서, 깎이고 깎여 동산이 됐다. 남은 곳은 양묘장으로 쓰이다 2000년대 들어 공원으로 조성됐다. 이후 2010년 수목원 조성이 시작돼 2020년 3월에 경남 제3호 공립수목원으로 등록됐고, 그해 6월에 정식 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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