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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히면 소화도 막힌다… 영조도 시달린 체증의 원인[이상곤의 실록한의학]〈176〉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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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잔디밭이나 둑방에 자라는 띠풀의 어린싹을 경상도에서는 ‘삐’라고 불렀다.
봄철에 잔디밭 사이로 뾰족하게 올라오는 은빛 풀잎이 바로 그것이다.
껍질을 까서 안에 든 부드럽고 하얀 속살을 씹으면 껌처럼 쫄깃하면서 약간의 단맛이 난다.
삐는 소나무, 칡, 쑥과 더불어 봄철 심심한 아이들의 특별한 간식 노릇을 톡톡히 했다.
어릴 적 동네 친구가 삐를 너무 많이 먹다 체증(滯症)에 걸려 크게 고생한 기억이 있다.
당시 친구는 갑자기 숨조차 쉬기 힘들어하면서 배도 불러와 곤욕을 치렀다.
동네 병원에 갔더니 당장 개복수술을 해야 한다고 해 가족들이 울고불고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결국 그 친구의 체증은 한의원에서 ‘중완침’을 맞고 가라앉았고, 신기한 경험을 한 친구는 훗날 한의사가 됐다.
체증의 증상은 아주 다양하다.
피로, 두통, 소화불량, 목이 막히거나 속이 답답한 느낌, 메스꺼움, 호흡 장애, 어지럼 등 모두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증상들이다.
더욱이 이런 체증 증상은 심근경색의 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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