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호, 수첩에 "尹반대 세력, 뼈까지 갈아 드럼통 넣어야"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대통령실 관저 이전 관련 '봐주기 감사' 의혹을 받고 있는 유병호 감사위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반대 세력을 두고 "조사해서 뼈까지 갈아 드럼통에 넣어야 한다"는 취지로 수첩에 메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2차 특검팀(특별검사 권창영)은 유 위원이 2022년 5월 자신의 수첩에 이같이 적시한 정황을 포착, 이틀 전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제시했다.
수첩에는 "윤석열 당선이 곧 공정" "반대 세력을 쓸어버려야 한다" 등 내용도 기록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 감사위원은 윤 전 대통령을 '두목'이라고 표현하고, 관저 이전을 "경부고속도로 이후 최고의 결단"이라고 평가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종합특검팀은 유 감사위원이 '셀프 인사 청탁'을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고위 감사공무원 나급(2급)인 감사연구원장에 불과했던 그가 인사 청탁을 통해 2022년 6월 이례적으로 사무총장으로 승진했다는 게 특검팀 시선이다.
특검팀은 2023년 3월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실과 공직기강비서관실을 거쳐 '감사 무마' 청탁이 유 위원에게 전달됐다고 보고 있다.
당시 감사원 감사단이 이미 21그램에 대면 조사를 통보한 상황이었으나 유 위원이 감사관에게 압력을 행사해 서면 조사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이 '기록이 남으니 공문으로 자료 제출을 요구하지 마라' '대통령실 관계자를 대면 조사하지 마라'는 청탁을 유 위원에게 전달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특검팀은 유 위원이 사조직 '타이거파'를 결성, 감사 축소나 은폐에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히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전직 감사단장 손모씨가 이른바 '진술 마사지'에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2023년 3월 이후 감사단장으로 부임한 손씨는 2024년 6~7월 이뤄진 21그램의 문답·대면 조사 진술을 조작하거나 21그램이 공사를 총괄한 정황을 축소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손씨가 2024년 9월 최종 감사 보고서에 축소된 진술 내용을 반영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감사원 실무자들을 통해 이러한 정황을 포착한 특검팀은 지난달 허위공문서작성 등 혐의로 손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21그램이 김건희 여사 등의 개입으로 부당하게 관저 공사 관련 수주 계약을 맺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21그램은 과거 김 여사가 대표로 있었던 코바나컨텐츠의 전시회를 후원한 업체다.
2022년 10월 참여연대 등으로부터 국민감사 청구를 받은 감사원은 규정상 60일 내 감사를 종결해야 하나 7번이나 기간을 연장했고, 2024년 9월 12일에야 감사 결과를 내놓았다.
이 과정에서 대면 조사가 아닌 서면 조사를 진행하거나 공사업체 선정 과정에 대한 내용이 빠지면서 감사 축소·은폐를 목적으로 '봐주기 감사'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friend@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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