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버티는 중입니다"…홈플 상인들의 눈물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법원의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 후 약 일주일이 지난 현재, 입주 상인이 겪는 금전적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12일 소상공인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입주 업체 중 법인 사업자들에 5월 판매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판매대금을 받지 못해 직원에 월급을 못 주는 일이 발생하는 등 총체적 자금난으로 심화되고 있다.
홈플러스 입주 업체(상인)는 소비자가 물품을 구매하면 홈플러스 포스기를 통해 계산되므로 다음 달 말께 홈플러스로부터 한달간의 판매대금(매출)을 돌려받는 식으로 정산한다. 예컨대, 홈플러스가 소비자로부터 먼저 받게 된 A업체의 5월 매출액 중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A업체에 6월 말~7월 초 돌려주는 방식이다.
그런데 5월달의 판매대금을 현재(7월 10일 기준)까지도 법인 사업자에 못 돌려준 것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금 자금 여력이 없어 불가피하게 영세 사업자(개인 사업자)에 판매대금을 먼저 지급했다"며 "법인 사업자의 경우 세제 혜택 등을 일부 보는 부분이 있어 영세한 사업자에 우선 지급하는 방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법인 사업자에도 지급할 수 있도록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사실상 개인 사업자임에도 법인 사업자로 분류돼 판매대금을 못 받았단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서울 중계점의 한 상인은 "계약 당시 세무 등 이슈로 법인사업자로 계약했었는데, 그 이유로 진작 받아야 할 대금을 못 받고 있단 설명을 홈플러스로부터 들었다"며 "아르바이트와 직원이 있는데 월급을 줄 수 없다. 개인적으로 돈을 빌리러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바로 영세업자인데 왜 못 주겠단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영세 사업자임을 증명하는 소상공인 확인서를 수차례 제출했음에도 반영되지 않았다. 해당 증서는 국가에서도 각종 소상공인 지원의 자격 확인용으로 쓰인다"고 말했다.
갑자기 들이닥친 자금난은 각 개인에겐 100%짜리의 압박이 된다. 이 상인은 같은 이유로 6월 대금도 못 받게 될까 두렵다고 했다. 그는 "(판매대금을 받을 수 있는) 날짜만이라도 잡아달라고 호소했지만 아직 답을 못 받고 있다"며 "이러다 6월 판매대금도 못 받게 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은행권이 홈플러스로 인해 자금난을 겪는 협력업체와 입점 소상공인을 위한 긴급 금융지원에 나섰지만, 당장 급한 점주들이 은행을 찾긴 어렵다고도 했다.
이 상인은 "우린 지금 당장 카드 막을 돈, 월급 줄 돈이 필요하다"며 "은행 대출은 심사에만 며칠 걸릴 것 아닌가. 받지 못한 5월 판매대금 500만원가량을 개인적으로 전화 돌리며 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동일한 기준을 갖고 지급할 수밖에 없다"며 "먼저 개인 사업자에겐 누락 없이 지급됐고, 법인 사업자에도 지급할 수 있도록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홈플러스 임대매장들은 임대보증금 반환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서울 월드컵점에 입점한 한 상인은 "홈플러스가 지금 70% 세일을 시작했는데 고객이 매우 많아 혼잡할 정도"라며 "이렇게 장사가 잘 되는데 우리 돈을 못 돌려준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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