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가면 찾아보세요, 매우 특별한 검입니다

십이지(十二支)는 동양에서 시간과 계절, 방향과 기운을 아우르는 우주관이다. 여기에 쥐(子)에서 시작해서 돼지(亥)로 끝나는 동물들을 적절하게 매칭하고 있어 독특하다. 그런데 이중 상상력을 유독 강하게 자극하는 글자가 두 개 있으니, 바로 진(辰)과 인(寅)이다.
진은 용(龍)이며 상상 동물의 대표라면 인은 호랑이며 현실 세계의 대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용은 왕권을 상징하게 되었고, 호랑이는 현실 세계를 지키는 힘이 되었다. 특히 인이 겹치는 순간을 특별한 시간으로 여겼는데, 그 기운을 국가와 개인을 위해 활용하고자 했다.
이번 여정은 각각 흩어져 있는 '인(寅)'을 찾아보고 이것이 네 번 겹치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탐방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13일, 조선의 심장이자 칠조용의 본거지 경복궁이 있는 서울 종로구 일원을 방문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본 유물들
첫 번째로 경복궁 동북쪽에 위치한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았다. 그리고 첫 번째로 찾아본 유물은 조선 후기 민간에서 널리 읽혔던 당사주(唐四柱) 책이었다. 당사주는 태어난 해와 달, 날, 시를 십이지로 풀이하여 인간의 성격과 운세를 설명하는 책이다. 이를 통해 일상생활과 직결된 궁금증을 해소하였다고 한다.
여기 인년(寅年), 즉 호랑이띠 특징을 살펴보자. '용기가 있으며 정의롭다. 앞장서는 리더 기질이 강하다. 결단력이 뛰어나지만 성급하기도 하다. 어려운 일을 피하지 않는다. 호랑이가 산을 지키듯 책임감이 크다'라고 한다. 요즘 말로 새로운 길을 두려워하지 않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먼저 걷는 '개척자형 인간'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본 유물은 호건(虎巾)이었다. 남자아이들이 5~6세까지 쓰는 모자로 이마 부분에 호랑이의 눈, 눈썹, 수염, 이빨 등이 수놓아져 있었다. 그리고 끈에는 덕담으로 자구(自求)와 액을 막고 무병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다복(多福) 글자가 금박으로 새겨져 있었다. 이는 호랑이의 용맹함과 지혜로움을 본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보통 돌날, 생일이나 설날과 같은 명절 등에 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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