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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방송 보고 화 나" 우체국 앞에서 노래 부르기 시작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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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방송 보고 화 나" 우체국 앞에서 노래 부르기 시작한 남자

AI 통합 요약

유튜브 채널 '덱스101'을 운영하는 방송인 덱스(31)가 116만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에서 6년간 이어온 활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신체적·정신적 컨디션 문제와 여러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현재가 휴식의 적절한 시기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완전한 은퇴가 아닌 충전 기간이며, 팀과의 협력이 가장 활발한 상태라는 점이 아쉽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이 이슈, 당신은 어느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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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곳에 눌러앉아 '엉덩이'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리'에 의지해 끊임없이 이동하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지난 30여 년 동안 서울과 강릉, 산내와 상주 등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닌 이력으로 미루어 짐작하면 손기문씨는 후자에 가까워 보인다. 그이 역시 자신을 '보헤미안'이라 부르길 주저하지 않는다. 생계와 그 밖의 책무로 인해 육체는 어딘가에 매여 있을 때조차 "정신만은 늘 자유를 갈망하고 좇는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이런 그에게 노래는 어디에 머물든, 혹은 어디로 떠나든 상관없이 자유의 날개를 달아주는 선물과도 같다. 대학 시절 학내 노래패에 가입한 것을 계기로 민중가요를 만나고 사회의 이면을 보게 되었다는 그는, 졸업 후 한동안 노래를 잊고 살았으나 지금은 전국 각지의 집회와 시위 현장을 누비는 '지리산 노래패' 가수로 활약 중이다.

한편으로는 자신이 부르는 노래의 메시지를 공공의 영역에서 어떻게 더 넓고 촘촘하게 적용할지 고민하는, 남원시공동체지원센터의 4년 차 일꾼이기도 하다. 이 두 가지 역할을 조화롭게 엮어가기까지 손기문씨는 어떤 여정을 밟아왔을까. 이야기의 시작은 '탈서울'을 시도한 어느 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은 위험해, 동쪽으로 튀어!

"사회초년생일 때 무역회사에 다니다가 그만두고 학원에 다니면서 IT 관련 기술을 익힌 다음 이직했어요. 그러고 나서 한 이삼 년 정도 경력을 쌓았을 때쯤인데 서울살이가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처럼 답답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별 보고 출근했다가 별 보고 퇴근하는 생활도 너무 싫었고요. 만약 서울을 떠난다면 어디로 갈 것인가 했을 때 가장 먼저 강릉이 떠올랐죠. 제가 서울 토박이이지만 대학은 강릉에서 다녔거든요.

어느 날 밤 가족들을 차에 태우고 무작정 강릉으로 달려가서 바다를 봤어요. 그렇게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에 연차를 낸 다음 부동산에 가서 집을 계약했지요. 애 둘 딸린 가장이다 보니 두려움이 없진 않았지만 그래도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습니다."

지금도 강릉에서의 시간을 떠올리면 그의 입가엔 슬며시 미소가 걸린다. 바다를 옆에 끼고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오가는 출퇴근 길이 좋았고, 아이들과 텐트 안에서 종일 파도 소리를 들으며 뒹굴 수 있는 주말이 좋았다. 몸도 마음도 여유를 되찾아서였을까. 하는 일은 서울에서와 크게 다를 바 없었으나 그는 답답함 대신 해방감과 즐거움을 느꼈고, 이를 온전히 누리려 했다.

그렇게 강릉살이에 적응해갈 무렵. 그는 결혼과 취업 이후 "먹고사는 데 바빠" 손에서 놓았던 기타를 십 몇 년 만에 다시 쥐게 된다. 퇴근 후 카페에서 노래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이다. 아르바이트라고는 하지만 돈을 보고 한 일은 아니었다. 그는 "그저 노래가 하고 싶었"고, 오래도록 가슴 깊이 묻어 두었던 갈망을 자유로이 풀어놓았을 뿐이다.

일과 노래와 가정생활 등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 보였던 강릉에서의 삶은 그러나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중학교 입학을 앞둔 큰아이가 남원시 산내에 있는 실상사작은학교(아래 작은학교)에 들어간 것이 그 계기였다. 하고많은 대안학교 중 하필이면 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진 지리산 아래 작은학교를 선택한 데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한다.

"서울에 살 때부터 대안학교를 염두에 두고 있었어요. 그 당시 몇 가구가 모여 공동육아도 시도했었는데 잘 안 됐죠. 서울깍쟁이들이 공동체가 뭔지도 모르고 '깜'도 안 되면서 달려들었던 거예요.(웃음) 그러다가 남양주에 거주할 때 알게 된 분이 자녀를 작은학교에 보내고 있다며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시는데 왠지 모르게 끌리더라고요. 지리산에 한 번 가본 적도 없었지만 거기서 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 또한 있었고요."

지리산에 깃들어 '민중가수'가 되다

작은학교의 배려로 인근 마을 한옥에 살게 된 손기문씨에게 '산내'라는 지역은 "참으로 이상하면서도 환상적"으로 보였다. 저마다 개성은 강하지만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주민들, 수많은 모임과 토론으로 활기가 넘치는 동네, 생태화장실을 쓰고 자연에 무해한 방식의 농사를 짓는 절, 그 절을 중심으로 '함께' 살아가는 법을 고민하는 사람들, 교사보다는 수행자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학교. 서울은 물론 강릉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신세계를 보여주는 지리산 자락 마을에서, 그는 "먹고사는 게 삶의 전부는 아니"며 "공동체가 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일 것"이라는 믿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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