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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민간 쇼핑몰 창고 타격…군수 보급 차단·전쟁 체감 '2중 효과'"

뉴시스 속보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후방의 정유 시설과 화물 선박에 이어 전자상거래 업체의 물류창고를 집중 타격하고 있어 그 배경이 관심이다.

러시아는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이라며 수도 키이우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에 나서고 있다.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FP)는 29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와일드베리스’의 물류 창고를 지속적으로 타격하고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 ‘러시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와일드베리스’는 군사 물자 유통망

민간업체라는 인식과 달리 와일드베리스는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군사 물품이 거래돼 이에 대한 공습은 군사 물류를 차단하고 있다.

또 하나는 다수의 러시아인들이 사용하는 최대 인터넷 쇼핑몰이 운영에 차질을 빚으면서 전쟁에 대한 체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유 시설이나 군사 기지 못지 않게 국민 다수가 사용하는 물류 목표물이 공격을 당함으로써 다수가 피해를 입고 전쟁의 참상을 더욱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FP는 우크라이나의 와일드베리스 물류창고에 대한 공격은 최소 12차례 진행됐으며 모스크바 인근에서는 우주에서도 볼 수 있을 만큼 거대한 연기를 발생시켰다고 전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트베르, 그리고 러시아가 점령중인 크름반도의 심페로폴 물류센터도 불이 붙었고, 크라스노다르, 탐보프, 보로네시 물류창고 공격에는 여러 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크렘린은 우크라이나가 민간 기반 시설을 공격해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하지만 러시아도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최대 민영 배송업체인 노바 포슈타를 공격해 터미널을 파괴하고 최소 12명의 직원이 사망했다고 FP는 전했다.

FP는 와일드베리스의 거래 품목을 보면 놀라울 정도로 명백한 군사적 공격 대상이라고 전했다. 전쟁 물자를 공급하는 거대한 유통망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와일드베리스’도 군사 물자 전용 카테고리 운영

공식적인 군사 물류가 물자 부족, 지연, 무능, 부패에 시달리면서 전선의 군 부대나 전투원 개인들도 군사 물자와 장비를 구매하고 있다.

와일드베리스측은 ‘특수 군사 작전’을 뜻하는 약어인 ‘SVO’를 위한 모든 것이라는 전용 카탈로그 카테고리도 운영했다.

이 카탈로그에는 전쟁 테마의 커피 머그잔뿐만 아니라 방탄복, 전술 헬멧, 그리고 러시아제 수류탄에 맞춘 드론 부품(드론 투하 장치 및 꼬리 날개 등)을 포함하여 20만 개 이상의 상품이 등록되어 있었다.

많은 상품 목록에는 ‘SVO에서 테스트 완료’ 등 공식 인증 스탬프가 찍혀 있다.

SVO 카테고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으로는 Br2 군용 헬멧, 실전 사격 테스트를 거친 방탄조끼, 전투 의료 키트 등이 있다. 추가 요금을 내면 당일 배송도 가능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 물류센터 공습에 대해 “러시아군에 드론 부품, 항법 장비 및 기타 장비를 공급하는 물류 허브를 파괴하고 있다”고 밝혔다.

◆ FP, 군용장비 약 1000건·이중 용도 범주 약 4500건 거래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와일드베리스가 최전선 병사들에게 필수적이라며 1인칭 시점 드론과 그 부품 등을 스크린샷으로 올리고 있다.

FP는 방탄판, 전투 헬멧, 드론 탄약 부품, 드론 탐지기, 전자전 교란 시스템 등 민간 용도로는 전혀 사용할 수 없는 군용 장비 목록이 와일드베리스에 약 1000건 등록되어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4500건은 좀 더 넓은 의미의 이중 용도 범주에 속한다며 야간 투시경, 지혈대, 보조 배터리, 방한복 등을 예로 들었다.

러시아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국방 조달의 문제가 아니라 민간 부문의 자발적인 창의력 덕분이라고 포장한다고 FP는 전했다.

군수품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 외에도 와일드베리스 물류센터 공격은 정유 시설 공격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전쟁의 참상을 러시아 국민들에게 알려주고 생계와도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일깨우고 있다고 FP는 전했다.

수천만 명의 평범한 러시아인들이 와일드베리 배송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백만 명은 이 플랫폼에서 판매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소셜 미디어에는 불타버린 재고와 잃어버린 생계에 대한 분노와 슬픔을 토로하는 판매자들의 영상이 넘쳐나고 있다.

연료 부족 사태처럼 와일드베리 배송 중단 사태는 전쟁의 여파가 중산층 일상 깊숙이 파고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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