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반민족 행위자에게 국립묘지 웬말, 당장 이장하라"
"독립유공자 통탄한다. 국립묘지법 개정하라."
"국립묘지법 개정하여 역사를 바로잡자."
"민간인 학살자가 국립묘지 웬말이냐, 당장 이장하라."
제71회 현충일인 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입구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와 5·18민주항쟁 가해자, 헌정질서 파괴 행위자 등의 국립묘지 이장을 촉구하는 시민대회가 열렸다.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역위원회와 대전민중의힘, 대전충남5·18민주유공자회,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대전모임, 평화재향군인회, 대전시민의눈 등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 입구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 5·18민주항쟁 가해자 등 이장을 위한 국립묘지법 개정 촉구 시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현충일을 맞아 대전현충원을 찾은 시민들을 향해 독립유공자와 반민족행위자 관련 판넬을 전시하고, 국립묘지에 묻혀서는 안 될 인물들의 이장을 위한 국립묘지법 개정 필요성을 홍보했다.
이날 시민대회는 신윤실 대전민중의힘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박의선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역위원장의 여는 말을 시작으로 김기준 평화재향군인회 대표, 김율현 대전민중의힘 상임대표, 김창근 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 회장, 전미경 대전산내골령골피학살자유족회 회장 등이 발언에 나섰다.
이어 성명서 낭독과 독립군가 제창, 구호 제창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시민대회 후 제1장군묘역 등 친일반민족행위자 묘소를 항의 방문하고, 홍범도 장군, 조문기 지사, 곽낙원·김인 지사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국립묘지는 반민족·반민주 행위자 예우하는 곳 아니다"
이들은 이날 시민대회에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국립묘지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이들을 기리는 대한민국 최고의 예우 공간"이라며 "독립운동가와 민주열사, 국가를 위해 희생한 애국지사들이 잠든 곳이며 미래 세대에게 나라 사랑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가르치는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지금 우리의 국립묘지에는 일제 식민통치에 협력한 친일 반민족 행위자들과 국민을 향해 총칼을 겨누며 민주주의를 유린한 5·18민주항쟁 가해 세력 일부가 함께 안장되어 있다"며 "이는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과 역사 정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며,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국민과 유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나라를 빼앗긴 암흑의 시대 속에서도 수많은 독립운동가는 조국의 자유와 민족의 존엄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쳤다"며 "그런데 민족을 배신하고 일제 침략통치에 협력한 자들이 독립운동가들과 같은 공간에 안장되어 있다는 것은 역사적 모순이며 국민적 수치"라고 주장했다.
5·18민주항쟁 가해자와 헌정질서 파괴 행위자에 대해서도 "광주의 오월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라며 "수많은 시민이 국가폭력에 맞서 싸우다 목숨을 잃었고, 그 숭고한 희생 위에 오늘의 민주주의가 세워졌음에도 민주주의를 파괴한 가해자들이 국립묘지에 안장되어 국가적 예우를 받고 있는 현실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러한 현실이 현행 국립묘지법의 미비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현행법이 안장 기준은 규정하고 있지만, 친일반민족행위나 헌정질서 파괴, 민주주의 유린 행위가 확인된 인물에 대한 안장 취소와 이장 절차를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 내용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