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부천 시민들이 과거 기록하는 이유

11일 오후 경기 부천시 송내어울마당 4층 솔안아트홀. 객석을 가득 메운 150여 명의 참가자들 앞에서 부천문화원 권순호 원장이 뜻밖의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부천에서 가장 오래된 학교는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소사초등학교나 북초등학교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았지만 답은 달랐다. 지금의 인천 문학초등학교 자리에는 한때 '부천공립소학교'가 있었고, 그곳이 부천군청의 출발점이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권 원장은 부천군 시절부터 현재의 부천시청에 이르기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청사가 이전한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부천은 급격한 성장과 변화 속에서 도시의 흔적들이 빠르게 사라진 곳"이라며 "과거 부천군청이 있었던 장소들을 기억하고 알리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인천 답동성당 인근의 옛 부천군청 터에 역사 표지석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역사를 기억하지 않으면 도시의 뿌리도 함께 잊히게 된다"고 강조했다.
강연에서는 부천의 옛 행정구역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현재는 각각 다른 지역으로 나뉜 서울 강서구·양천구·구로구·금천구와 광명·시흥·안양·의왕·군포·안산 일부 지역, 그리고 인천 남부 지역까지 한때 부천군에 포함돼 있었다는 설명이다.
지금은 행정구역이 완전히 달라졌지만 과거에는 하나의 생활권이자 역사문화권이었다는 이야기에 참가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권 원장의 강연에 이어 시지은 부천학연구소 연구위원의 '부천의 문화유산과 마을제의', 권만용 부천학연구소 연구위원의 '부천의 교육과 근대인물'을 주제로 한 교육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 교육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과거의 행정사가 아니라 시민의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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