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4골 대역전승... 같은 승점으로 1위 부산 턱밑 추격

사실상 K리그2 미리 보는 결승전의 날이었다. 그 중요성을 알기에 토요일 저녁 부산 구덕운동장은 이례적으로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실로 오랜만에 1만 193명이라는 대관중이 찾아왔다. 하지만 부산 홈팬들은 내리 4골을 얻어맞으며 역전패하는 바람에 씁쓸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부산 아이파크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드디어 36점(11승 3무 4패) 똑같은 입장으로 외나무다리에서 마주하게 된 것이다.
이정효 감독이 이끌고 있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25일 오후 7시 30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26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4-1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36점 같은 승점의 자리에 올라섰다. 득점 기록에서 10골 차이(부산 아이파크 36득점, 수원 삼성 블루윙즈 26득점)가 있기 때문에 순위는 그대로이지만 언제든지 선두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김도연 아름다운 동점골, 일류첸코의 역전 결승골 모두 놀랍다
K리그2 우승 및 1부리그 승격 목표까지 살얼음판을 마주하고 있는 두 팀이 4월 25일 빅 버드에서 펠레 스코어 빅 게임(수원 삼성 블루윙즈 3-2 부산 아이파크)을 만들어낸 것에 이어 3개월만에 전석 매진의 구덕운동장에서 다시 만났다.
먼저 웃은 팀은 홈 팀 부산 아이파크였다. 손휘의 날카로운 왼쪽 크로스를 수원 삼성 블루윙즈 센터백 홍정호가 머리로 걷어냈지만 21살 새내기 박혜성이 침착한 왼발 프로 데뷔골을 35분 42초에 터뜨린 것이다. 부산 아이파크 유니폼을 입고 열 번째 게임만에 이룬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하지만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동점골을 뽑아내며 역전 우승 드라마를 완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전 부산 아이파크 날개 공격수 페신이 역습 기회에서 왼쪽으로 오픈 패스를 연결했고, 이 공을 받은 김도연이 그림같은 오른발 감아차기 골을 45+1분 40초에 부산 아이파크 골문 오른쪽 톱 코너로 꽂아넣은 것이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이 귀중한 동점골 덕분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후반 게임에 나섰고 52분 41초에 역전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건희의 오른쪽 얼리 크로스를 받은 일류첸코가 예리하게 내리꽂는 스파이크 헤더 슛을 성공시킨 것이다.
이 중요한 게임을 앞두고 현 소속 팀과 매우 가까운 연고지 팀인 화성 FC로의 이적설이 나온 일류첸코가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으니 더 놀라운 장면이 연출된 셈이다. 일류첸코는 74분에도 왼쪽 측면 크로스를 받아 다이빙 헤더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홈 팀 골문 오른쪽 기둥을 벗어나고 말았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역전승 기세는 멈추지 않고 76분 42초에 결정적인 추가골이 들어갔다. 후반 교체 멤버 강성진의 짧은 패스를 받은 미드필더 박현빈이 왼발 노마크 슛을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차 넣은 것이다. 부산 아이파크의 베테랑 골키퍼 구상민도 몸을 날리지 못할 정도로 완벽한 타이밍의 추가골이 들어간 것이다.
후반 추가 시간 8분이 표시되고 3분 54초만에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쐐기골이 이어 나왔다. 결정적인 역습 기회에서 브루노 실바의 왼발 슛이 부산 아이파크의 빈 골문 왼쪽 기둥 하단을 때리고 나왔지만 82분에 일류첸코 대신 들어간 강현묵이 이 공을 잡아서 오른발 슛으로 침착하게 끝낸 것이다.
그동안 K리그2 선두 자리를 지키던 부산 아이파크는 이번 시즌 최다 실점(4골) 불명예는 물론 두 게임 연속 패배를 당하며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나란히 승점 36점에 머물고 말아 이제는 정말로 순위표가 뒤집힐 위기에 직면했다.
3위 수원 FC(33점), 4위 서울 E랜드 FC(33점), 5위 대구 FC(32점), 6위 화성 FC(31점)까지 촘촘한 간격으로 늘어서 호시탐탐 선두 자리를 노리고 있으니 앞으로 한 게임을 끝낼 때마다 상위권 순위표가 요동치는 흥미로운 구도가 만들어진 셈이다.
이제 수원 삼성 블루윙즈(2위)는 8월 1일 오후 7시 30분 충북청주 FC(12위)를 만나러 청주 종합운동장으로 찾아가며, 부산 아이파크(1위)는 그 다음 날인 2일 오후 7시 30분 서울 E랜드 FC(4위)를 안방 구덕운동장으로 불러들인다.
2026 K리그2 결과 (7월 25일 토요일 오후 7시 30분, 부산 구덕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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