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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하십시오"… 오기두 변호사의 한마디에 재판장은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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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하십시오"… 오기두 변호사의 한마디에 재판장은 고개를 숙였다

AI 통합 요약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한명희 민중민주당 대표와 한준혜 사무총장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이 16일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법원은 범죄 혐의에 다툼의 여지가 있으며 증거인멸이나 도망의 염려가 없다는 사유로 영장을 거부했다.

"사과하십시오."

17일 오후 6시 31분. 역대 최장 국민참여재판이 진행 중인 수원지방법원 204호 법정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변호인 오기두 변호사가 송병훈 재판장을 향해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한 것이다. 몇 초 뒤 송 재판장은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재판 과정에서 재판장이 공개적으로 자신의 착오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장면은 극히 드물다. 변호인들도, 검찰도, 배심원단도, 방청객도 술렁였다. 이 장면의 출발점에는 몇 시간 전 법정에 느닷없이 모습을 드러낸, 쌍방울 대북송금사건 수사검사였던 박상용 검사가 있었다.

송병훈 재판장 "박상용 검사가 왔으니 들어보려 한다"

이날 오후 이화영 전 부지사 피고인 신문을 마친 뒤 저녁식사를 위한 휴정을 앞둔 순간, 송병훈 재판이 갑작스레 박상용 검사 추가 증인신문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 검사는 재판부에 추가 증인신문 요청서를 제출한 상황이었다.

"김성태(쌍방울그룹 전 회장) 등은 거짓말탐지기(검사)를 왜 안받았는지 말이 나왔는데 박상용 검사 이유를 못 들었다. 지금 (방청석에) 박상용 검사가 왔으니 그 쟁점에 대해 들으려 한다."

이화영 전 부지사 측 오기두 변호사가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한 채 자리에서 일어나 물었다.

"재판장님, 우리한테 고지도 안 하고 박상용 검사 주장만 채택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

송 재판장은 "김성태 등은 철회 이유를 설명했다"라고 답했다. 오 변호사는 "그럼 박상용 검사가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받으려고 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냐. 다른 사이드를 통해 의견을 접한 건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재판장은 "자료에"라고 하면서 "(다른 쪽을 통해) 그런 거 없고 궁금하기도 해서"라고 답했다. 오 변호사는 재차 "오늘 박상용 검사가 재판을 보고 복도에서 기자들을 놓고 기자회견하고 했다"며 "재판장이 고지하는 내용에 대해 반대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 의견을 받아서 우리가 보고 결정하는 게 형사소송법에 맞다"며 "만약 재판부가 직권으로 (추가 증인신문을) 한다면 미리 얘기해야지, 지금 재판부가 검찰 편 드는 거 아닌가 한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송 재판장은 "반대 입장을 알겠다, 양쪽 의견을 듣겠다"라고 밝힌 뒤 5분간 휴정을 했다.

재판부 착오 확인… 결국 나온 공개 사과

휴정 뒤 법정으로 돌아온 송병훈 재판장은 검찰에 의견을 물었다. 검찰은 "박상용 검사가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왜 안받았는지 배심원들도 궁금해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판부에서 (추가 증인신문을) 직권으로 결정하거나 변호인들이 양해해주면, 우리도 명확하게 모르니 피고인 측이 반대신문을 통해 (확인하자)"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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