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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도, 혐오도, 밥풀도, 남김 없이!"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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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도, 혐오도, 밥풀도, 남김 없이!"

AI 통합 요약

선거 투표 부정 논란으로 촉발된 시위가 개표소를 차단하면서 그곳에 입주한 체육 기관들이 일주일 이상 정상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누적된 경제 손실이 심각해지자 체육 최고위 지도자와 대통령이 상황 해결과 책임 추궁을 함께 공식화했다.

지난 13일 서울 종각역 일대에서 열린 제27회 서울퀴어퍼레이드에 다녀왔다. 지난해 윤석열 탄핵 이후 개최된 퀴어퍼레이드에 '전봉준 투쟁단' 등 농민단체가 처음으로 부스를 내고 참가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일이 생각났다. 이날 나의 퀴퍼 참가 역시 그 못지않은 사건이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생애 첫 퀴퍼 참가에 긴장한 나보다, 내 손을 잡고 따라 나선 아홉 살 딸래미가 훨씬 자연스러웠다. '남태령 아스팔트 동지회'의 무지개 밀짚모자를 쓰고 무지개 미니 깃발을 척 집어들더니, 음악이 나올 때마다 팔을 높이 들고 신나게 흔들었다.

하이힐에 미니스커트 차림의 '남자'를 보고 의아해 하다가도, "겉보기에 남자처럼 보여도 스스로를 여자로 느끼는 사람도 있고, 그 반대도 있으며, 자기를 남자로도 여자로도 여기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설명에 의심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들은 수용이 빠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퀴어'의 존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한참 고민했던 과거의 내가 조금 부끄러워졌다.

덥고 사람 많은 것보다 더 큰 걱정은 극우 단체 혐오 시위대를 마주칠 일이었는데, 올해는 송파 개표소 사태를 둘러싼 재선거 촉구 집회 등으로 분산된 덕분인지 퀴퍼를 공격하는 시위 규모가 크지 않았다. 거리 곳곳에 '회개하라'를 외치는 피켓 부대가 없지는 않았지만, 퀴퍼 참가자가 훨씬 많아서 그저 즐거운 구경거리로 웃어넘기는 분위기였다.

윤 퇴진 광장의 K팝 행진, 퀴어 퍼레이드 전통에서 나온 것

나는 지난해 윤석열 퇴진 광장에 나온 청년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책을 썼는데, 그 과정에서 '케이팝에 맞춰 행진하는 것이 퀴어퍼레이드 전통에서 나온 것'이라는 얘기를 여러 번 들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선뜻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놀랍기도 하고 새로웠는데, 행진 트럭의 빵빵한 앰프에서 나오는 음악 소리에 맞춰 춤추는 참가자들을 보고 그 말이 사실이었음을 체감했다.

비키니, 혹은 공주 드레스를 연상케 하는 과감하고 화려한 의상들과 함께 나도 걸었다. '나는 아줌마'임을 동네방네 자랑하는 듯한 체육복(?) 차림을 하고서.

아이를 데리고 있어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모두가 친절하고 다정했다. 흥겹게 축제를 즐기는 와중에도 서로를 돌보고 배려하는 태도가 느껴졌다. 아이에게 인사를 건넬 때는 '안녕하세요'라는 존대말로 예의를 갖춰주고, 행진 중 아이의 손을 놓치자 모두가 길을 터서 아이를 찾아주었다. 이 다정하고 성숙한 시위 문화가 지난 윤석열 퇴진 광장의 분위기로 이어졌을 것으로 짐작되었다.

이번 퀴어퍼레이드가 더 특별했던 것은 '남태령 아스팔트 동지회' 덕분이었다. 이날 퍼레이드에서 세 번째 행진 트럭으로 나선 '남태령 아스팔트 동지회'는 지난해 12월 21일 동짓날에 출범한 조직이다. 윤석열 탄핵 시위가 한창이던 2024년 12월 21일, 남태령 고개에서 트랙터 진입이 막힌 농민들을 지키겠다고 청년 여성과 성소수자(퀴어) 시민들이 달려간 '남태령 대첩' 1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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