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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독재자 장례식에 불참한 후계자, 테헤란 현장에서 들은 이유
오마이뉴스

지난 6월 미국과 이란은 휴전 후 종전에 합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지난 4일(현지시간) 이란은 최고지도자였던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장례식을 치렀다. 그가 전쟁이 시작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사망한 지 126일 만이다. 당시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약 100개국에서 200명의 고위급 조문단이 이란을 방문했다. 그동안 입국이 제한되었지만 장례식은 몇몇 국가에 공개되었다.
이후 27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실패하면 다시 강력한 군사행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하는 등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강경 대응에 이란 내부의 상황은 어떨까.
지난 21일 MBC 에서는 '이란은 왜?–신(新) 에너지 패권 전쟁' 편이 방송되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문제와 함께 하메네이 장례식 풍경을 담았다. 이란 현지를 취재해 온 탁재형 다큐앤뉴스 PD에게 취재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지난 25일 전화로 연결했다. 다음은 탁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이란도 사람 사는 곳"
- 이란 현지 취재는 어떻게 하게 되었어요?
"그 전에는 취재 비자를 잘 내주지 않았는데, 이란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의 장례식이 열리면서 몇몇 국가에 취재 비자를 내줬어요. MBC와 '다큐앤드뉴스'가 협업으로 진행하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제가 촬영 스케줄도 되고 현지 취재도 할 수 있는 상황이라 가게 됐습니다."
- 전쟁 중인 나라인데, 무섭지는 않았나요.
"무섭다기보다는, 영상 촬영 일을 해온 사람으로 역사적인 현장에 가게 됐다는 기대가 더 앞섰어요. 전쟁 초기에 테헤란 공격이 있었고, 제가 나온 뒤에 또 공격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다행히 제가 있는 동안 테헤란에 대한 공격은 없었습니다. 시내를 다니면서 전쟁을 바로 체감할 기회는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 전에는 이란의 이미지가 비이성적이고 강한 종교적 열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있는 곳이었어요. 가보니 거기도 그냥 사람 사는 곳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잠재력이 굉장히 큰 나라라는 걸 느꼈어요. 그 모든 제재 속에서도 지금까지 계속 나라가 유지되고 있는 걸 보면, 미국의 제재만 풀리면 중동권에서 상당한 잠재력을 가진 나라라고 느꼈어요."
- 이란의 시민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분노가 큰가요?
"당연히 그렇죠.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게 있는데, 제가 그날 그 행사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체로 현 이란 정권을 지지하는 쪽의 사람들이었어요. 그러니 질문해도 비슷비슷한 얘기를 할 수밖에 없었죠. 그런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하는데, 만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 하메네이는 독재자였는데도요?
"독재자인데 북한의 김정은이나 독일의 히틀러식 독재와는 좀 다른 것 같아요. 종교라는 시스템 안에서의 독재이다 보니, 이란 정권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이건 민주주의지 무슨 독재냐, 우리는 선거를 통해 만들어진 시스템 안에서 살아가고 있으니 독재가 아니다'라고 말하더라고요."
- 하메네이 장례식은 왜 사망 126일 만에 치러졌나요.
"전쟁 때문이죠. 이런 장례식을 성대하게 치르려면 이란의 중요 인사들이 다 모여야 하는데, 전쟁 중에는 그게 아주 좋은 공격 표적이 될 수 있잖아요. 그런 상황을 피하고 싶었을 거예요. 그렇다고 하메네이처럼 중요한 인물의 장례를 숨어서 치르고 넘어가는 것도 용납할 수 없었을 거고요. 그래서 미국과 협의해 장례식 중에는 공격하지 않는다는 확답을 미리 받아 놓고 나서야 장례를 치르게 된 거죠."
- 분위기가 어땠나요?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엿새 간 진행 됐는데 모스크에서 새벽마다 행사가 열리고 그 행사가 끝나면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서 행진하고 이런 일이 반복됐어요. 첫날에는 조금 감정이 격렬했던 것 같고 둘째 날은 그보다는 차분해졌던 것 같고요. 마지막 날도 감정 자체는 고양된 것 같지는 않았는데 마지막 날에는 행진이 있었습니다. 그 행진을 하게 되면서 사람들이 다시 감정이 올라온 거 같았는데, 폭력적이었던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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