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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정자 같은 도서관, '빨간 지붕'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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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정자 같은 도서관, '빨간 지붕'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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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예쁜 경기 부천시 '빨간지붕 작은도서관'을 다녀왔다. 점심을 먹고 그냥 사무실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화창한 날씨였다. 바로 일을 시작하기에는 무언가 손해 보는 것 같다.

길 끝에서 빨간지붕의 석조건물을 마주했다. 빨간지붕 아래 회색빛 석조건물의 모습에 지나가는 누구라도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아담한 규모의 도서관은 처음 마주하는 순간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끌어 당긴다. '빨간지붕'과 '작은'이 '도서관'을 만나 만들어진 이름 "빨간지붕 작은도서관"이다. 이름 그대로 빨간지붕의 외관은 회색빛 석조와 어울려 단정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작은 도서관만의 매력을 보여준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안내석에 계신 사서 할머니께서 밝은 미소로 맞아주셨다. 도서관 내부 모습도 작은 도서관이 보여 줄 수 있는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정갈하게 빼곡히 채워진 서가의 책들, 길가 쪽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햇살, 몇 개의 책상과 의자들, 스터디룸이 있다. 예쁜 북카페에 온 듯하다. 손에 잡히는 책 한 권을 들고 창가에 앉았다.

작은 도서관에는 특별한 공간이 있었다. 아이들이 신발을 벗고 올라가서 편하게 앉거나 누워서 책을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곳이다. 예쁘게 꾸며 놓은 그 서가에 꽂힌 책들은 그림책이다.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자리다. 유아들이 엄마 품에 안겨 편하게 앉거나 누워서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엄마와 어린아이를 위한 도서관의 마음이 엿보였다.

도서관에는 특별한 것이 하나 더 있었다. 사서로 계신 할머니는 부천시 '북드림 사업'에 참여하시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이다. 도서관에 오셔서 도서 대출 및 반납 업무, 도서 분류, 도서관 안내, 환경 정리, 프로그램 지원 등을 수행하는 공익형 노인 일자리라고 한다. 어르신들에게는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 일자리를 제공하고, 작은 도서관은 운영을 지원 받아 큰 힘이 된다. 할머니의 따뜻한 미소와 다정하게 건네시는 말들이 이곳을 따뜻하게 만든다.

도서관 건물 외벽에는 '부천시 우리동네학습공간', '퇴근학습길'이라는 안내판이 있다. 지역과 주민을 위하여 여러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동네 학습공간'은 부천시가 지역 주민에게 친근한 우리 동네 시설(카페, 미술관, 음식점 등)을 활용하여 함께 배우고 나눔을 실천하는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지역과 소통하고 호흡하는 '신개념 마을 사랑방'이라고 한다. '퇴근학습길'은 우리 동네 학습 공간의 연계 사업으로, 퇴근길 친숙한 공간을 학습 공간으로 지정하여 직장인들을 위해 만든 다양한 평생 학습 프로그램이다.

작은 도서관의 매력은 무엇일까. 대형 도서관의 방대한 책들이나 많은 사람들로 가득한 열람석 대신 책 한 권 한 권이 가까이 있다는 것이다. 도서관에서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사서 할머니였다. 이곳이 단순히 책만 있는 곳이 아니라 사람의 정이 머무는 공간이라는 것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이 마쳐갈 무렵 도서관을 떠났다. 문을 나서며 맞은편 초등학교를 보았다. 초등학교의 노란 건물을 배경으로 한 담장 그림들, 작은 공원의 짙푸름, 도서관의 빨간 지붕과 회색 석조가 이곳만의 독특한 풍경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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