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뉴스31건8개 미디어
정치
진보 성향

물병 유리잔 세트가 3천 원, 가성비 넘치는 '옳은' 공간

오마이뉴스
조회 0
물병 유리잔 세트가 3천 원, 가성비 넘치는 '옳은' 공간

"모두 모두 천 원, 어서 가져가세요!"

"이 옷 얼마예요?"

"아끼던 것인데, 싸게 드릴게요."

주말 아침의 느긋함을 포기하고 서둘러 찾아간 곳은 입구부터 흥정 소리로 가득하다. 그늘막 아래 매대에는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물건들이 빼곡히 놓여있고, 손님을 기다리는 기대에 찬 얼굴들과 요모조모 물건을 살피는 호기심 가득한 시선들이 서로 만난다. 마트의 반듯한 진열대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사람 냄새나는 온기와 활기가 있는 이곳은 바로 나눔 장터다.

나는 나눔장터를 좋아한다. 나눔장터나 플리마켓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으면 귀가 번쩍 뜨인다. 소풍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설레며 그날을 손꼽는다. 누군가의 손때 묻은 물건을 구경하는 것, 그 속에 들어있는 추억들을 상상해 보는 일이 은근히 재미있다. 보물찾기 하듯 이것저것 살펴보다가 필요한 물건을 발견 했을 때의 기쁨 또한 이루말 할 수 없다. 게다가 내가 구입하는 물건이 쓰레기를 줄여 초록빛 지구를 만드는데 작은 도움도 줄 터이니, 일석이조 신나는 나들이가 된다.

장터 열린 공원은 북적북적

지난 13일에 찾은 서울 양천구 '해우리 나눔장터'도 내가 단골처럼 찾는 장소다. 이 공간은 양천구에서 주최하는 주민 참여 장터다. 2003년 '알뜰가정 벼룩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후 2018년 양천구 공식 캐릭터 '해우리'의 이름에서 따온 '해우리 나눔장터'로 바뀌었다. 주민들이 가정에서 쓰지 않는 의류, 신발, 도서, 완구 등을 교환하고 판매한다.

환경적, 교육적 의의에 더해 작지만 판매 수익까지 있다 보니 100팀을 선정하는 나눔장터 판매자 모집에는 항상 신청자가 넘친다고 한다. 대기팀이 많아진 탓에 선착순 모집이던 것이 지금은 전산추첨으로 변경되었다. 나도 집에 쌓여가는 물건들을 이 기회에 정리하고 싶어 신청하였지만, '다음 기회에 모실 수 있기 바란다'는 문자를 받았다. 어쩔 수 없이 다음번 행운을 기약하며 나눔장터 방문으로 아쉬움을 달래기로 했다.

보통 해우리 나눔장터는 혹서기와 혹한기를 제외한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열린다. 이번 장터는 5월의 나눔장터가 6.3 지방선거로 연기되어 열린 것이다. 오래 기다려 온 듯, 장터가 열리는 공원의 입구와 광장은 일찍부터 찾아온 사람들로 붐볐다. 장바구니를 든 이들과 산책 삼아 구경 나온 사람들,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까지 많은 사람이 판매자들이 펼쳐 놓은 소박한 매대를 흥미로운 눈으로 살펴보고 있었다.

전체 내용보기 ...

전문 보기

이 뉴스, 독자들은 어떻게 느꼈나요?

첫 반응을 남겨보세요

로그인하면 감정 반응에 참여할 수 있어요.

관련 뉴스 제보는 로그인 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