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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넘긴 원로 작가, 피노키오로 인간을 말하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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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타버린 그의 가련한 발과 잘못된 판단, 허영심, 기다란 코….
나는 여섯 살 때부터 그를 등에 업고 살아왔다.”서울 종로구 피비갤러리에서 지난달 28일 개막한 전시 ‘나의 말과 피노키오(My Words & Pinocchio)’ 한쪽 벽면에는 목탄으로 쓴 글귀가 있다.
미국 현대미술의 대가 짐 다인(91)이 전시 준비 기간에 직접 사다리를 타고 올라 쓰고, 지우고, 덮어쓰기를 반복하며 완성했다.
글귀에서 “그”로 불린 작가의 ‘평생 친구’ 피노키오는 디즈니 만화 영화 속 밝고 희망찬 존재가 아니다.
어딘가 불안하고 불온한, “긴 여정을 통과 중인 인간”이다.이번 개인전에서는 글귀 주변으로 다인의 피노키오 신작 회화 8점이 일제히 공개됐다.
그의 그림 속 피노키오들은 하나같이 뭉개진 얼굴과 부자연스러운 자세, 기괴한 분위기를 띠고 있다.
개막일에 열린 언론 공개회에서 다인 작가는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고 당나귀 귀가 생기는 이야기는 어릴 적 내게 공포로 다가왔다.
하지만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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