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뉴스백과
세계의 오늘한국의 오늘피드
뉴스
전체 뉴스진영별 의제회사정부과학학술용어사전뉴스로 배우기
커뮤니티제보
...

오픈뉴스백과

집단지성 기반 뉴스 검증 플랫폼. 다양한 시각으로 뉴스를 이해합니다.

서비스

세계의 오늘한국의 오늘뉴스정부과학학술용어사전소개

법적 고지

개인정보처리방침이용약관콘텐츠 이용 안내

문의

이메일 문의

본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뉴스 콘텐츠의 저작권은 각 언론사에 있으며, 무단 복제 및 배포를 금지합니다.

RSS 피드를 통해 수집된 콘텐츠는 각 원저작자의 라이선스 조건을 따릅니다. 오픈 라이선스(CC-BY 등) 콘텐츠는 해당 라이선스에 따라 출처를 표기합니다.

오픈뉴스백과는 뉴스 집계 및 검증 플랫폼으로, 개별 기사의 내용에 대한 책임은 해당 언론사에 있습니다.

이용자가 작성한 피드백, 팩트체크, 독자 제보 등의 콘텐츠에 대한 책임은 해당 작성자에게 있습니다.

콘텐츠 제거 요청: contact@opennewspedia.com

© 2026 오픈뉴스백과 (OpenNewsPedia). All rights reserved.

뉴스 목록
미디어 커버리지1건1개 미디어
진보 성향 100%
오마이뉴스
정치
진보 성향

40여년 전 만들어진 카메라, 이런 말까지 한다고?

오마이뉴스
조회 0
40여년 전 만들어진 카메라, 이런 말까지 한다고?

초여름의 명동은 늘 계절을 헷갈리게 만든다. 누군가는 한여름처럼 가벼운 반팔 차림으로 걷고, 누군가는 봄의 끝자락에 머문 듯 얇은 기능성 패딩을 꼼꼼히 걸친 채 발걸음을 옮긴다. 일교차는 10도 가까이 벌어졌다.

고층 빌딩이 빚어낸 그늘 아래 공기는 서늘하다 못해 차갑다. 하지만 볕 아래로 한 걸음만 내디뎌도 한낮의 7월처럼 뜨거운 열기가 피부로 쏟아진다. 하늘은 티 없이 맑고 푸르렀다.

사람들의 발걸음은 가볍고, 수많은 외국어가 뒤섞인 거리의 소음은 이 오래된 도시의 심장 박동처럼 빠르고 활기차게 울린다. 나는 낡고 투박한 카메라 하나를 오른쪽 손목에 감고 명동의 복잡한 골목 사이를 걷고 있었다.

'투머치토커' 카메라

한때 인터넷에서 유행했던 박찬호 선수의 별명은 '투머치 토커'다. 한 번 이야기를 시작하면 끝이 없을 정도로 말이 많다는 유쾌한 뜻이다. 카메라에도 그런 별명을 붙일 만한 카메라가 있다. 필름 카메라 애호가라면 주저 없이 이 모델을 떠올릴 테다. 오늘 산책을 함께하는 주인공은 '미놀타(Minolta) AF V&D'다.

미놀타의 자동초점(AF) 콤팩트 라인업 중에서도 유별난 모델이다. AF-S, AF-V, V&D, Talker까지 이름만 들어도 꽤 거창하다. 1980년대 일본 전자 회사들이 품었던 첨단 기술을 향한 집착이 이 작은 플라스틱 덩어리 안에 가득 담겼다. 카메라를 조금 만져본 사람이라면 모델명 끝에 붙은 'D'를 보며 자연스레 '데이터백(Data back)'을 떠올린다.

필름 우측 하단에 주황색 빛으로 촬영 날짜나 시간을 찍어주던 낭만적인 기능이다. 내 카메라의 D는 수명을 다해 죽어 있었다. 뒷면의 작은 액정은 희미했고 날짜를 새겨주는 기능은 멈췄다. 세월은 인간에게도 그렇지만 정밀한 전자기기에게 생각보다 훨씬 잔인하다.

기계가 말을 건네던 낭만의 시대

이 카메라의 진짜 정체성이자 가장 큰 의문은 바로 'V'에 있다. 뒤판을 무심코 뒤집어 보기 전까지는 나 역시 V의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바디 뒷면에 새겨진 작은 사람 모양 아이콘과 촘촘하게 뚫린 스피커 구멍을 발견하고 나서야 헛웃음을 지었다. Voice(목소리). 그렇다. 이 카메라는 말을 한다.

필름이 제대로 감기지 않았을 때, 어두워서 플래시를 터뜨려야 할 때, 피사체와 너무 가까워 초점을 맞출 수 없을 때. 카메라는 내장 스피커로 영어와 일본어 안내를 끊임없이 건넨다.

"Please load the film(필름을 넣어주세요)."

"Too close(너무 가깝습니다)."

스마트폰이나 최신 인공지능 기기의 매끄러운 음성에 비하면 투박하기 짝이 없다. 지지직거리며 흘러나오는 기계음은 오래된 1980년대 B급 SF 영화 소품처럼 들린다. 전자기술이 모든 것을 미래처럼 보이게 만들던 시절에는 이것이 무척 혁신적이고 자랑스러운 기능이었을 테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삶이 더 편리하고 친절해지리라 믿었던 특유의 낙관주의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전체 내용보기 ...

전문 보기

이 뉴스, 독자들은 어떻게 느꼈나요?

첫 반응을 남겨보세요

로그인하면 감정 반응에 참여할 수 있어요.

관련 뉴스

관련 뉴스 제보는 로그인 후 가능합니다.

'politics' 카테고리 뉴스

이란, 종전 MOU 14일 합의? “트럼프 생일엔 안해”

한겨레

“정권은 짧다” 정청래 발언 후폭풍…청 “당 쪼개자는 거냐” 격앙

한겨레

[포토] 임찬규, 해냈다

조선일보

오마이뉴스의 다른 기사

'을용 주니어' 이태석, 홍명보호 '황태자' 될까

오마이뉴스

"보스턴 지명된 거 봤어요"... KIA 곽도규, 여자야구에 건넨 진심

오마이뉴스

10년 간병 끝에 맞은 이별, 준비된 슬픔은 없었다

오마이뉴스

피드백

피드백을 남기려면 로그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