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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비장애 함께 배우는 성교육, 10년 넘게 이어온 실험

오마이뉴스
장애·비장애 함께 배우는 성교육, 10년 넘게 이어온 실험

성교육은 모든 청소년에게 보장돼야 할 기본적인 권리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장애 청소년들이 적절한 성교육의 기회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거나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야 뒤늦게 지원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교육의 공백을 메우며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통합 성교육을 꾸준히 실천해 온 기관이 있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성북청소년성문화센터다.

2014년부터 탁틴내일이 위탁 운영하고 있는 성북청소년성문화센터는 단순히 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수준을 넘어 장애 청소년과 비장애 청소년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포용적 성교육 모델을 구축해 눈길을 끈다.

특히 발달장애 청소년을 위한 포괄적 성교육과 성행동 지원 체계를 마련하며 우리 사회의 건강한 성문화 정착을 위한 지역 거점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자는 15일 오후 직접 센터를 방문해 김보람 센터장으로부터 센터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직원들을 만나봤다.

10년 넘게 이어온 통합 성교육

성북청소년성문화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통합'이라는 철학이다. 센터는 위탁 운영을 시작한 초기부터 장애 청소년과 비장애 청소년 모두가 동등하게 성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원칙 아래 프로그램을 설계해 왔다. 장애 청소년 동아리와 비장애 청소년 동아리를 꾸준히 운영해 왔으며 최근에는 같은 교실에서 함께 배우는 통합 성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센터가 처음 문을 열 때부터 가장 중요한 방향은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 모두가 평등하게 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어요. 이제는 장애 학생을 위한 교육, 비장애 학생을 위한 교육을 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공간에서 함께 배우는 통합 성교육이 목표입니다."

김보람 센터장 장애 학생의 특성에 맞는 교육과 비장애 학생의 특성에 맞는 교육은 각각 필요하지만 결국 같은 교실 안에서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함께 배우는 것이 진정한 통합교육이라며 "쉽고 재미있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성교육을 만드는 것이 센터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성북청소년성문화센터의 전문성은 발달장애 청소년 성교육 분야에서 더욱 빛난다. 센터는 2021년부터 3년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발달장애인을 위한 포괄적 성교육 매뉴얼을 개발했다.

1차 연도에는 기본 매뉴얼을 제작하고 2차 연도에는 현장 시범사업을 진행했으며 3차 연도에는 개정판을 제작해 전국 6개 권역을 순회하며 교사와 실무자를 대상으로 워크숍을 개최했다. 현재 해당 자료는 현장 교육자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돼 있다.

"비장애 청소년에게 포괄적 성교육이 필요하다면 발달장애 청소년에게도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했어요. 매뉴얼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전국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교육하고 공유하면서 실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의미를 뒀습니다."

이 같은 센터의 노력은 기존 비장애 중심으로 개발돼 온 성교육 콘텐츠의 한계를 보완하며 장애 청소년 성교육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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