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물질 관계를 묻다…극단 뜬구름, 연극 '외투' 4년만에 재공연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극단 뜬, 구름의 '고전의 현대화 시리즈' 연극 '외투'(각색·연출 유운, 이민기)가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 니콜라이 고골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이 작품은 원작의 해학과 풍자를 넘어 인간과 물질의 관계를 탐구하며 오는 8월 새 무대를 선보인다.
'외투'는 19세기 러시아 뻬쩨르부르그의 만년 9급 관리 '아까끼 아까끼예비치'의 비극을 그린다. 평생 문서를 베껴 쓰며 성실하게 살아온 아까끼가 혹독한 추위를 견디려 전 재산을 털어 새 외투를 마련하면서 겪게 되는 변화와 사건을 담았다.
지난 공연이 현대 사회 속에서 '주체적인 삶'을 모색하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되기(Becoming)'라는 철학적 개념을 사유의 틀로 가져왔다. 외투를 단순한 의복이 아닌 주인공의 존엄과 욕망을 변화시키는 '능동적 행위자'로 규정하고, 인간과 물질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끊임없이 생성·변화하는 과정을 무대 언어로 풀어냈다.
연출을 맡은 유운과 이민기는 원작의 비극적인 결말을 비틀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원작 속 아까끼가 외투를 잃고 유령이 되어 떠도는 것과 달리, 연극 '외투'는 스스로 외투를 벗는 행위를 통해 외적 가치에 의존하던 삶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그린다.
무대 또한 고정된 형태가 아닌, 끊임없이 생성되는 '가봉'의 이미지를 구현한다. 배우들의 신체와 오브제, 재즈와 스윙 음악이 어우러져 극단 뜬구름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완성할 예정이다. 이민기, 서민준, 장창완, 전원재, 정희경, 김재현, 임지형 배우가 출연해 감각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극단 뜬구름은 창단 이후 통속예술을 뜻하는 키치(Kitsch)를 예술적 저항의 언어로 보고 고급예술과 대중예술 경계를 허물어 왔다. 이번 작품 역시 사회적 기준과 자기 인정 욕구 속에서 고정된 정답을 찾는 현대인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연극 '외투'는 제36회 거창국제연극제 경연 참가작으로 선정됐으며, 오는 8월 22일 서울문화재단 제철연극과 8월 28일~29일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열리는 '2026 스페이스 100: 연극제'를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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