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낭비 논란 홍준표 '신천 프러포즈존', 결국 전면수정
[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 =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도심을 가로지르는 신천에 수상공원을 조성해 전국 선남선녀들의 프러포즈 명소로 만들겠다던 '신천 프러포즈존' 조성 사업이 전면 수정된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24년 6월 총사업비 110억원을 투입해 신천 대봉교 인근에 수상공원인 '신천 프러포즈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반지 모양의 링 구조물과 러브로드와 프라이빗 이벤트룸, 미디어파사드 등을 갖춰 전국 선남선녀가 모여드는 낭만적인 명소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이었다.
시는 신천 대봉교 하류에 총사업비 143억원을 투입해 지난 2월부터 '신천 프러포즈' 공간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사업비 110억원에서 물가상승비 등을 고려해 33억원이 늘었다.
직경 45m 규모의 원형 복층 데크와 광장이 조성 중이며 현재 교각 등 설치가등 공정률은 50%를 넘긴 상태로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홍 전 시장은 사업 추진 당시 "프랑스 센강 퐁네프 다리에 가보면 선남선녀들이 평생 헤어지지 않고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하는 자물쇠를 다리에 걸어두고 열쇠는 센강에 버린다"며 "우리 대구도 그런 프러포즈 명소를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업 계획 단계에서부터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예산 낭비와 실효성 논란 등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대구 경제가 최악인 상황에서 청년 남녀 데이트 장소를 조성하는데 거액의 세금을 쓰는 것이 합당하냐는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대구시는 시민들의 반대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공론화를 위한 의견 수렴 절차도 생략하며 기공식을 강행했다.
추경호 대구시장을 새롭게 수장으로 맞이한 대구시는 사업의 전명 수정을 추진하고 있다.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사업이 시민 복지와 대구시 브랜드 제고에 효용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러포즈존'이란 명칭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시는 프러포즈존 계획을 삭제하고 11월 시민 공모를 통해 시설물 명칭을 변경할 계획이다. 기존 프로포즈존에는 시민 휴식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민단체는 "더 늦기 전에 바로잡은 수 있다면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공정률 50% 이상의 사업을 중단하는 것은 막대한 매몰비용을 초래하기 때문에 시민의견 수렴을 통한 사업 수정이 해답이라는 것이다.
대구시의 사업 수정으로 도심을 가로지르는 신천이 산책 공간을 넘어 대구를 느끼고 즐기는 체류형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jco@newsis.com ...
이 뉴스, 어떠셨어요?
탭 한 번으로 반응 · 로그인 불필요
같은 사건, 다른 제목
보도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