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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戰場) 넓게 쓰는 이란 vs 공습 강도 높이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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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무력공방을 자제한 지 엿새만에 다시 충돌하면서 이란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미군은 이란에 대한 공습 강도를 높이고, 이란은 중동 지역 전체로 전장을 넓히면서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6일 만에 끝난 소강국면…美-이란 공방 재개
지난 24일 이후 소강 국면에 돌입했던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이제는 우리 차례"라고 선언한 직후,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군 지휘통제실과 미사일·드론 시설, 연안 감시 및 방어 시설, 해상 전력 자산을 포함해 이란 내 수십 곳의 이슬람혁명수비대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전날 이란군이 탄도미사일로 요르단에 있는 미군기지를 기습 공격한 것에 대한 응징이다.

이에 대한 반격으로 이슬람혁명수비대는 "공격자들은 오늘 응징될 것이다. 중동 지역에 있는 미국 시설에 보복하겠다"고 선언 직후 요르단과 쿠웨이트에 있는 미군 기지를 추가 공격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로 요르단 내 미군 알아즈라크 공군기지를 공격했다"며 "F-35 전투기 3대를 완전히 파괴했고, 다른 전투기 3대에도 심각한 손상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또 "쿠웨이트에 있는 알리 알살렘 미국 기지도 공격해 드론 격납고 2곳과 군용 항공유 저장시설 1곳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 중부사령부는 30일(현지시간)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최근 미국 공군 기지 공격으로 미군 F-35 스텔스 전투기 3대와 기타 항공기 3대가 파괴됐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또 "이란의 공격 시도 과정에서 미군 항공기는 파괴되거나 손상된 바 없다"며 "(이란의) 모든 미사일과 드론은 요격되거나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 데 실패했다"고 대응했다.

양측이 물리적 공격에 이어 심리전도 이어가는 모양새다.

앞서 미군은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라며 13일 연속 이어졌던 이란에 대한 공습을 중단했다.

이란 역시 보복을 멈추면서 양측은 6일 가까이 소강상태를 유지했지만, 이날 공방으로 다시 전면전 위기로 치닫고 있다.  

활발히 움직이는 친이란 대리세력…수니파 맹주 사우디 개입
문제는 미국과 이란간 직접 공방 외에 친이란 대리세력들의 반격도 만만찮다는 점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 맺어진 종전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폐기된 이후, 이란과 연계된 무장세력들이 곳곳에서 새로운 전선을 열거나 기존 전투를 재개했다며 중동 국가들이 전쟁에 더욱 깊숙하게 개입됐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휴전 합의가 무산되면서 예상치 못한 지역과 세력이 개입됐다며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중동 전역으로 번져 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4일(현지시간) 홍해 봉쇄를 선언한 친이란 무장세력인 후티 반군의 거점을 공습했고, 같은 날 이란은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도시 아르빌을 공격했다.  

27일 이란 배후 세력인 이라크 주둔 민병대가 드론으로 사우디의 석유 처리 시설 등을 공격하자, 사우디는 바로 다음날 미군과 연합해 이라크 동부에 있는 친이란 민병대에 폭격을 가했다.
 
이란군은 요르단에 있는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기습 공격했고(28일), 이에 대한 응징으로 미군은 이란 주요 군사시설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29일)

이에 이란이 요르단과 쿠웨이트 미군기지를 추가로 공격하면서 무력충돌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NYT는 사우디가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 공격에 참여한 것이 역내 긴장을 한층 고조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란에 대해 공개적 반격을 자제하던 중동의 이슬람 수니파 '맹주' 사우디가 참전하면서 중동 전운이 더욱 짙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사우디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지만 침략에는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이집트 항구에서도 미국 유조선을 포함한 선박 두 척이 드론 공격을 받자, 이집트 정부도 "국익과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대응을 시사했다.

美언론들, '폭풍 전의 고요', '확전의 문턱' 우려
현재까지는 미군의 공중 폭격이 규모와 강도면에서 압도적이지만, 대신 이란은 중동 각지에 있는 대리 세력들을 통해 미군기지를 공격하는 등 전장(戰場)을 넓게 쓰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이어 후티 반군까지 홍해를 위협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
 
결국 전쟁이 길어지면서 페르시아만을 사이에 두고 이란과 카타르·쿠웨이트·바레인·아랍에미리트(UAE)를 오가던 공방전이 이제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요르단, 이집트, 예멘 등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의 발리 나스르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이란의 대응은 전장을 훨씬 더 넓게 확대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더 광범위한 전장을 방어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나스르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자신이 이를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의 예상이 점차 빗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언론들은 현재의 정세를 '폭풍 전의 고요(Calm before the storm/WSJ), '확전의 문턱(On the threshold of escalation/NYT)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호르무즈에 갇혀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진 트럼프 대통령이 타개책으로 전면전을 선택할 경우, 중동지역 전체로 전선이 확장될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을 묘사한 것이다.

미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중동 프로그램 책임자 모나 야쿠비안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은 물론, 이란의 핵 야망과 전쟁의 초기 원인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적대 행위와 일시적 소강상태는 계속해서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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