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넘은 시국선언 영상의 주인공 "당연한 참정권 무너져, 선관위 규탄"

"제 친구들이 인스타그램에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이들이 만든 카드뉴스를 공유하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어떻게 하면 선거관리위원회를 비판하는 것 이상의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사회적 논의를 바로잡을 수 있을까. 그래서 행동한 거였어요."
연세대 재학생 김민수(23, 정치외교학과 24학번)씨는 지난 4일 학과 과방을 좀처럼 떠나지 못했다. 그는 고민 끝에 "내란 세력에게 빌미를 준 선관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제목의 대자보를 써 내려갔다. 엿새 뒤 열린 연세대 시국선언에서는 직접 마이크를 잡고 "선관위의 대대적인 개혁이 내란 청산과 진정한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시민들에게 필수 과제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구들이 걱정돼 시작한 그의 행동은 캠퍼스를 넘어 온라인에서 큰 반응을 일으켰다. 김씨가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시국선언 영상은 400만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다른 X 계정에 올라온 같은 영상은 조회수 800만 회를 넘어섰다.
"내란 세력에게 빌미를 준 선관위를 강력히 규탄한다" 대자보를 쓴 이유
김씨는 지난 1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학생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주변에서 '네가 원래 이런 애가 아니었는데 비상계엄 이후 확 달라졌다'고 말한다"며 웃었다. 그는 처음부터 대자보를 쓰는 학생이 아니었다. 정치학을 공부하고 싶었던 1학년 새내기 김씨 앞에 윤석열의 12.3 비상계엄은 충격이었다. "언젠가 사회와 민주주의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자 했지만" 그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 그는 지난해 2월 10일 학내 윤석열 탄핵 반대 움직임에 맞서 "윤석열은 즉각 퇴진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석열의 내란 시도 때처럼 김씨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도 행동에 나섰다. 그는 "청년들이 이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청년들의 극우화'나 '청년 공정 담론'으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청년 세대를 하나의 단일한 담론으로 정의할 수 없다"며 "참정권이란 당연한 권리가 무너졌기 때문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특히 '20대 남성들이 극우화됐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이 같은 간단한 프레임으로는 청년들을 온전히 이해하거나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다만 김씨는 "선관위의 부실한 선거 관리를 비판하는 것과 선거 자체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행정적 미비를 보완하고 더 나은 제도를 만들어 민주주의에 기여하자는 논의가 아니라 이를 근거로 선거 제도를 부정하거나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는 주장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면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세력에게 되레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김씨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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