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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왕좌를 버린 인재들, 중국 AI 역사를 다시 쓰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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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왕좌를 버린 인재들, 중국 AI 역사를 다시 쓰다

진정한 인재는 연봉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세상을 바꿀 챕터의 첫 장이 되는 것입니다. 2026년 상반기 중국 AI 신화를 만든 세 명의 인재가 잇따라 빅테크의 왕좌를 내려놓았습니다. 알리바바 큐웬(Qwen)의 설계자 린쥔양(林俊旸), 바이트댄스 시드(Seed)의 과학자 구취안취안(顾全全), 화웨이 판구(盘古)의 총책임자 왕윈허(王云鹤). 중국 AI 모델 전쟁의 최전선을 이끈 세 사람이 거의 동시에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은 이들이 아직 회사 이름조차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 시장이 먼저 움직였다는 점입니다. 세쿼이아 차이나(红杉中国), 가오롱 캐피털(高榕创投) 같은 최상위 VC(Venture Capital)들이 돈을 싸들고 줄을 섰습니다. 마치 창업 맛집 오픈런처럼 제품도 매출도 없는 팀에 수십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먼저 제안한 것입니다.

왜 그들은 초고속 승진, 수십억대 연봉의 안락한 임원직을 떠나 새로운 항해를 시작했을까요. 그리고 왜 자본은 그 항해의 목적지도 모른 채 승선권을 사려 했을까요. 이 두 질문의 답이 교차하는 지점에 지금 중국 AI 산업의 진짜 변화가 있습니다.

중국, 실리콘밸리의 10년을 2~3년으로 압축하다

이 현상을 이해하려면 먼저 미국을 봐야 합니다.

오픈AI 전 CTO 미라 무라티(Mira Murati)는 2024년 9월 오픈AI를 떠나 2025년 2월 씽킹머신스랩(Thinking Machines Lab)을 창업했습니다. 창업 5개월 만에 앤드리슨 호로위츠가 주도하고 엔비디아, 아셀(Accel), 제인 스트리트(Jane Street) 등이 참여한 20억 달러(약 3조 500억 원) 씨드 라운드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20억 달러(약 1조 8,300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2025년 11월에는 기업가치 500억 달러(약 7조 6,25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 유치 협상에 돌입했습니다.

오픈AI 공동창업자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는 세이프 수퍼인텔리전스(Safe Superintelligence, SSI)로 독립해 누적 30억 달러(약 4조 5,750억 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320억 달러(약 4조 8,800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메타(Meta) FAIR 창립자 얀 르쿤(Yann LeCun)은 2025년 말 메타를 떠나 파리에 AMI 랩스(AMI Labs)를 설립하고 2026년 3월 10억 3,000만 달러(약 1조 5,700억 원) 씨드 라운드를 유치했습니다. 유럽 역사상 최대 규모의 씨드 라운드였습니다.

그런데 이 패턴이 실리콘밸리에서 완성되기까지는 10년이 걸렸습니다. 딥마인드에서 구글로, 오픈AI에서 앤트로픽으로, 다시 씽킹머신스랩으로 인재가 빅테크를 졸업하고 새로운 판을 여는 생태계 순환이 한 세대에 걸쳐 서서히 형성됐습니다.

중국은 이것을 2~3년으로 압축했습니다. 알리바바·바이트댄스·화웨이가 기반 모델 전쟁을 치른 기간이 채 3년이 되지 않습니다. 그 짧은 기간 안에 인재를 육성하고, 기술을 검증하고,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제 최고 인재들이 동시에 독립하는 순환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가 한 세대에 걸쳐 만든 구조를 중국은 한 번의 모델 전쟁 주기 안에 완성했습니다. 속도의 차이가 아닙니다. 밀도의 차이입니다.

세 명의 이탈, 세 개의 미래

2026년 3월, 알리바바 큐웬(Qwen) 기술 총책임자 린쥔양(林俊旸)이 팀을 떠났습니다. 알리바바 최연소 P10급 책임자였던 그의 이탈은 조직 재편이 직접적 계기였습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CTO 저우징런(周靖人)이 큐웬 팀을 사전학습·후학습·텍스트·이미지·음성 등 수평 조직으로 분리한다는 계획을 전달한 다음 날 린쥔양은 "더 이상 여러분을 이끌 면목이 없다"라는 한 문장을 남기고 퇴직을 선언했습니다. 퇴직 후 처음 쓴 글에서 그가 제시한 개념은 에이전틱 씽킹(Agentic Thinking)입니다.

모델은 내부에서 정적으로 추론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위해 사고하고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세계의 피드백으로 계획을 갱신해야 한다.

창업 방향은 월드 모델(World Model)과 피지컬 AI(Physical AI). 정식 회사도 제품도 매출도 없는 상태에서 약 20억 달러 기업가치로 투자 유치를 시작했으며, 접촉한 펀드는 세쿼이아 차이나(红杉中国)와 가오롱 캐피털(高榕创投)입니다.

같은 달, 화웨이 노아의 방주 연구소(诺亚方舟实验室) 소장이자 판구 대형 모델 책임자 왕윈허(王云鹤)가 창업에 나섰습니다. '90년대생 젊은 리더'로 불리던 그가 내린 판단은 단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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