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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의 '언더독' 전략…매번 '지는척' 이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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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청(친정청래)계가 주요 쟁점마다 강하게 반대하다가도 막판에는 수용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인 송영길 의원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후보자격, 선호투표제 도입을 둘러싼 갈등 국면에서 막판 수용을 통해 '전대 발목잡기' 책임론을 피하는 대신 정청래 전 대표는 '통합' 이미지를 강화하며 지지층을 결집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청계는 '반발', 정청래는 '수용'…'언더독' 전략 통했나최근 민주당 전당대회 주요 쟁점마다 친청계는 원칙론을 내세우며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정 전 대표는 최종적으로 당의 결정을 수용하는 장면이 되풀이됐다.

선호투표제 도입이 그랬다. 친청계는 당헌·당규 위반 소지를 들어 반대했고 이성윤 최고위원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최고위원직에서 사퇴까지 했지만, 다른 친청계 최고위원들이 구두 동의하는 형태로 수용하면서 일단락됐다.

송영길 의원(복당 6개월 요건 미충족)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당비 요건 미충족)의 후보자격 예외 논란도 마찬가지다. 친청계는 당무위 소집에 제동을 걸었지만, 표결 직전 문정복 최고위원이 "과도한 혜택"이라며 퇴장해 결과적으로 예외 인정을 묵인하는 모양새가 됐다.

당내에서는 친청계가 원칙론을 앞세워 공세 전면에 나서면서도 막판에는 물러서고, 정 전 대표는 최종적으로 당의 결정을 수용하며 통합형 리더 이미지를 구축하려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전 대표는 선호투표제 최고위 의결 직후 "당의 결정을 쿨하게 수용한다"고 밝혔고, 송 의원과 김 전 부원장의 후보자격 논란이 불거진 17일에도 페이스북에 "당규에 구제 조항이 있는 만큼 당 지도부에서 원만하게 잘 조치해 주시기 바란다"며 "우리는 12·3 비상계엄 내란의 밤을 함께 이겨낸 동지이자 전우들"이라고 적었다.

일각에서는 정 전 대표가 전당대회를 둘러싼 잇단 논란을 자신이 공격 받는 '언더독' 이미지를 부각하고 지지층을 결집하는 계기로 활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정 전 대표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후원금이 법정 한도를 초과해 접수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하룻밤 사이 3억 8천만 원이 입급돼 3억 6천 만원을 돌려드려야 한다"며 "제 계좌로는 그만 보내시고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의원 후원계좌로 보내주면 감사하겠다"고 적었다.
 '선호투표제' 내주고, 친청계가 챙긴 것은
그렇다면 친청계는 왜 번번이 물러섰을까. 선호투표제의 경우 생각만큼 정 전 대표에게 불리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결선투표를 하더라도 송 의원 지지층의 표심 이동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 오히려 선호투표제 도입을 끝까지 막을 경우 '전당대회 발목을 잡는다'는 책임론이 더 부담스럽다는 계산이다.

한 친청계 최고위원은 CBS노컷뉴스에 "우리가 다수의 권리까지 포기한 것은 당의 파국을 막기 위한 결정이었다"며 "끝까지 버티면 결국 '친청계 다수 최고위원들이 결정을 안 해줘서 전당대회가 밀린다'는 책임을 모두 덮어씌울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친청계로서는 선호투표제를 둘러싼 갈등을 더 끌 경우 '친명 대 친청' 구도가 부각되는 점도 부담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정 전 대표는 '친명 대 친청' 프레임에 갇히는 것을 가장 경계하는 것 같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대표일 당시 당무위원회에서 의결했던 제도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룰 문제를 계속 끌고 가는 데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신 친청계는 수용 과정에서 실리도 챙겼다. 친석(친김민석)계 청년 후보들에게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 청년최고위원제는 무산됐고, 권역별 순회경선마다 1순위 투표 결과를 공개하는 방식도 최종안에 반영됐다. 한 친청계 핵심 관계자는 "선호투표제에 대해 양보한 듯하지만, 권역별 경선 결과를 '매번 발표'하는 방식을 받아냈지 않느냐"며 "7월 들어 정청래 후보가 1위로 나오는 여론조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뚜렷한 상승세"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권역별 순회경선이 열릴 때마다 1순위 투표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선호투표 개표 시 '중간 개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중간 계산 과정'으로 바꾼 당규 개정안을 의결한 데 따른 것이다. 친청계는 정 전 대표가 초반 권역별 투표에서 앞설 경우 결과가 거듭 공개되면서 상승세를 굳힐 수 있다고 보는 셈이다.

다만 이런 계산이 정 전 대표에게 실제로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미지수라는 반론도 나온다.

한 친명계 인사는 "선호투표제는 캠페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불확실한 문제지만, 청년최고위원제는 현재 친청계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없으니 한 석을 확실하게 내주는 것"이라며 "불확실하게 불리한 것은 받고, 확실하게 한 석을 내주는 것은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친청계가) 청년최고위원제를 받지 않으면서 선배들이 기득권 쟁탈전하느라 후배 밥그릇 뺏는 것 같은 그림을 만들었다"며 "원래 청년최고위원은 정치를 업으로 준비해 온 청년들이 출마하는 자리이지 일반 대학생들이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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