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에이즈' 재선충병 확산 차단…안동시, 드론 방제
[안동=뉴시스] 김진호 기자 = 경북 안동시가 여름철 활동이 가장 왕성한 소나무재선충병 매개충을 잡기 위해 드론을 띄운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산림까지 공중에서 약제를 정밀 살포해 병 확산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안동시는 20일부터 풍천면 하회마을 인근과 예안면 청량산도립공원 주변 등 모두 121㏊를 대상으로 드론 방제를 시작한다.
방제는 소나무재선충병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의 우화·활동 시기에 맞춰 이달 말과 내달 중순까지 모두 세차례 진행된다.
이번 방제는 급경사지나 산림 깊숙한 곳처럼 사람이 직접 약제를 뿌리기 어려운 지역이 대상이다.
드론이 나무 꼭대기 가까이 저고도로 비행하며 필요한 구역에만 약제를 살포하기 때문에 약제 비산을 줄이고 방제 효율은 높일 수 있다.
시는 산림병해충 예방사업도 병행한다.
도산면 동부리 일대 25㏊에서는 솔잎혹파리 예방을 위한 나무주사를 실시한다. 주요 도로변과 생활권 주변 산림에 설치된 훈증더미 1450개도 이달 말까지 제거할 계획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은 길이 1㎜ 안팎의 아주 작은 선충인 '소나무재선충'이 나무의 수분 이동 통로를 막아 소나무를 말라 죽게 하는 병이다.
사람에게는 해가 없지만 소나무에는 치명적이어서 '소나무 에이즈(AIDS)'라고 불릴 정도로 전염성과 치사율이 높다.
재선충 자체는 스스로 먼 거리를 이동하지 못한다. 대신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 같은 매개충의 몸에 붙어 건강한 소나무로 옮겨간다.
매개충이 어린 가지를 갉아 먹거나 산란을 위해 나무껍질에 상처를 내는 과정에서 재선충이 침입한다.
나무 안으로 들어간 선충은 빠르게 증식하며 수분 통로를 막고 감염된 소나무는 잎이 녹색에서 황갈색으로 변한 뒤 수개월 안에 고사하는 경우가 많다.
한 번 감염된 나무를 치료하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
이 때문에 방제의 핵심은 감염목을 신속히 제거하고 재선충을 옮기는 매개충의 개체 수를 줄여 추가 확산을 막는 데 있다. 여름철 항공방제 역시 이런 매개충 방제를 위한 대표적인 방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h9326@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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