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믿었다가 전 재산 잃었다"…테니스 여제의 충격 고백
[서울=뉴시스]전민영 인턴 기자 = 한때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가 전 남편을 믿고 재산 관리를 맡겼다가 선수 생활 동안 모은 거액의 자산을 모두 잃었다고 털어놨다.
21일(현지시간) 스페인 언론사 메디아셋 에스파냐가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비카리오는 텔레신코의 TV 프로그램 우니베르소 카예하에 출연해 선수 시절 벌어들인 약 3600만 유로(약 598억원)를 모두 잃게 된 과정과 이후 겪은 경제적 어려움을 솔직하게 밝혔다.
비카리오는 "당시 언론에 알려진 수입 규모는 사실"이라며 "나는 테니스만 했을 뿐 재산 관리는 전혀 몰랐고 남편을 믿었다. 결국 모든 돈이 사라졌고 뒤처리는 모두 내가 떠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도 룩셈부르크 은행과의 소송으로 발생한 약 650만 유로(약 108억원)의 채무를 갚고 있으며 합의에 따라 지금도 수입의 절반을 상환에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비카리오는 미국에서 두 자녀를 키우며 테니스를 가르쳐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적 파탄뿐 아니라 가족과의 갈등에 대해서도 후회의 뜻을 밝혔다. 그는 자서전 출간 이후 가족과 관계가 멀어진 일을 언급하며 "그때의 나는 진짜 내가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의 말에 휘둘렸고 그것은 큰 실수였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했다는 오랜 소문도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비카리오는 "아버지와 마지막 시간을 함께했고 작별 인사도 나눴다"며 "그 덕분에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이겨내기 위해 심리치료를 받았다고도 고백했다. 그는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이 모든 일이 현실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는 악몽 같았다"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조금씩 회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비카리오는 현재 가장 큰 힘은 두 자녀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목표는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아직 내게는 많은 시간이 남아 있고 앞으로는 더 좋은 일들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munchunny@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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