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8년 만의 최고 상승률 이끈 外人…'9조 순매수' 신기록 배경은
ONP 요약
코스피는 30일 이틀 연속 급락해 5593.56에 마감했으나, 31일 장초반 급등해 13% 이상 상승하며 6350선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5-7%와 27% 상승해 투자자 신뢰를 높였다.
진보 성향:시장 불안 — 이틀 폭락과 빚투 위험이 소비 위축을 초래
보수 성향:성장·성공 — 코스피 14% 상승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폭등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코스피가 하루 만에 18% 가까이 폭등하며 국내 증시 역사상 전례 없는 대기록을 새로 썼다.
연이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극심한 혼란에 빠졌던 시장이 단숨에 사상 최고 상승률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이 같은 역대급 반등을 전면에서 견인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매수세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91%(1001.89포인트)나 급등한 6595선에서 장을 마쳤다. 상승률과 상승폭 모두 증시 역사상 역대 1위 기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미 통화스왑 체결 소식에 폭등했던 2008년 10월 30일(종가 기준 11.95%)의 앞선 기록을 18년 만에 뛰어넘었다.
주가 급등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고공행진도 이어졌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SK스퀘어, 삼성전기 등 시가총액 주요 대형주 3개 종목이 일제히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치솟는 등 유례없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지수 급등에는 간밤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으로 시장을 짓눌렀던 인공지능(AI) 우려가 잦아들며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등한 점이 일차적인 요인으로 지목되지만, 이날의 폭등장은 단연 외국인이 주도했다는 평가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만 7조5574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종전 역대 최대 매수 기록이었던 지난해 10월 2일(3조1399억원)보다 4조4000억원 이상 많은 압도적인 기록이다.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 거래량까지 합산할 경우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이날 하루에만 9조1000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은 이번달 21거래일 중 12거래일 동안 매도 우위를 나타냈으며, 최근에도 나흘 연속 순매도를 이어왔지만 하루 만에 폭발적인 매수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를 두고 추세적인 전환으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최근 국내 증시의 낙폭이 지나치게 커지면서 가격 매력도가 부각되자 단기 차익을 노린 기술적 매매(트레이딩)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신중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지수가 폭락했던 어제와 오늘 사이에 기업 펀더멘털의 본질적 변화가 발견되지 않는 만큼, 오늘 외국인의 매매를 추세적 전환이나 본격적인 비중 확대의 의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며 "낙폭 과대에 따른 일종의 트레이딩 매매 성격이라는 판단"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일방적으로 하락하는 국면보다, 오히려 극단적인 변동성에 노출되는 지금 같은 장세가 투자자에게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며 "시장의 불안정성이 여전한 만큼 차주까지 수급 추이를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mmingbird@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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