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 산 것도, 43조 베팅도 다 내가 결정했다" 버핏의 고백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워런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알파벳(구글 모회사) 대규모 투자를 자신이 직접 주도했다고 처음 밝혔다.
버핏은 18일(현지시간) CNBC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인터뷰에서 알파벳 투자 결정 과정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이번 투자가 후계자로 지목된 그레그 에이블 최고경영자(CEO)의 첫 대형 결단이라는 해석이 우세했다. 버핏은 이런 관측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이번에는 말하겠다"며 "내가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그가 승인하지 않는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며 "그도 내가 승인하지 않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항상 대화를 나누지만 최종 결정권은 그레그에게 있다"고 말했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알파벳 지분은 약 310억달러(약 43조원) 규모다. 이 가운데 약 210억달러(약 29조원)는 장내 매입으로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알파벳의 AI 투자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비공개 신주 인수 방식으로 100억달러(약 14조원)를 추가로 투입했다.
버핏은 과거 구글에 투자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그는 "자산이 가벼운 사업이라는 이유로 투자하지 않았던 것이 잘못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2017년 CNBC 인터뷰에서도 버크셔 산하 가이코가 구글에 광고비를 많이 지출해온 만큼 구글의 수익성을 미리 알아챘어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알파벳에 대한 평가도 후하게 내놨다. 버핏은 "우리가 보유한 4~5개 다른 기업만큼 이 주식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월가에서 거래되는 종목 가운데 90%나 95%보다 알파벳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유에 대해서는 "월가는 무언가를 팔 수 있는지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I 업계의 막대한 투자 경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메타 모두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지금은 모두가 이 게임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고객에게 더 나은 결과를 제공하면 고객은 결국 그쪽으로 옮겨간다"고 덧붙였다.
투자 규모 자체가 능사는 아니라는 점도 짚었다. 버핏은 "기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국채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오래 낼 수 있어서"라며 "좋은 사업은 오랫동안 높은 자본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좋은 기업의 기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버핏은 같은 인터뷰에서 게이츠 재단에 대한 향후 기부를 중단하기로 한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빌 게이츠와 제프리 엡스타인의 인연을 "불쾌하다"고 표현하면서도, 기부 중단은 세 자녀가 이제 거액을 책임감 있게 다룰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버핏은 앞으로 매년 더 많은 주식을 기부해 "약 8년 안에 버크셔 지분을 모두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ioney0116@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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