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키스 무비? 홍상수 영화에는 왜 지질한 남자만 나올까

AI 통합 요약
노인요양원에서의 학대 의혹, 학교폭력을 저지른 자녀를 심하게 체벌한 부모 사례, 직장 내 괴롭힘 경험 등이 연이어 보도되었다. 이들 사건을 통해 정당한 훈육과 폭력의 경계, 피해자 보호 방식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진보 성향: 노인 돌봄 시설의 감시 체계 부족, 조직적 은폐 등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제도 개선과 피해자 보호, 가해자의 책임을 강조합니다.
중도 성향: 양육 방식의 고민, 이혼 후의 재정 어려움 등 개인과 가정의 복잡한 상황에 감정이입하면서 각자의 고통을 이해하려 합니다.
보수 성향: 개인의 피해 경험을 주요하게 다루며 개인적 대처와 회복력, 개인적 성장에 주목합니다.
데뷔 이후 30년, 신작 <그녀가 돌아온 날>까지, 장편만 34편을 발표한 홍상수다. 그중 10번째 작품인 <옥희의 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작품세계에 이정표가 될 만한 영화다. 지난달부터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 열리고 있는 '홍상수 전작전: 인트로덕션' 상영작 가운데서도 유달리 많은 관객이 찾은 이유가 여기에 있을 테다. 세상을 떠난 배우 이선균의 모습을 상영관 스크린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더는 흔하지 않은 기회란 점도 한 몫을 했겠지만.
<옥희의 영화>는 네 편의 단편이 묶인 모음집이다. '주문을 외울 날', '키스 왕', '폭설 후', 표제작 '옥희의 영화'까지가 그 작품들로, 영화 가운데 각 단편 앞에 제목이 뜨고 끝나고 난 뒤엔 아예 크레딧까지 올리며 각각의 작품을 분명히 구분한다. 한 편의 장편에서 동일한 인물이 등장하는 네 편의 단편을 따로 구분해 이어 상영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형식과 구조로써 보는 이의 사고를 깨우길 즐겨온 홍상수의 의도가 또한 여기에 자리하고 있겠다 보아야 옳을 테다.
주연은 문성근, 이선균, 정유미 등이다. 홍상수 감독 초기작부터 수차례 얼굴을 보인 알려진 배우들이 여럿 주연한다. 가장 먼저 시작되는 '주문을 외울 날'의 주인공은 진구(이선균 분)다. 대학교 영화학과에 출강하는 강사로, 아침 출근길 아내와 티격대며 집을 나오는 모습이 영화의 시작이 된다. 자신을 낯선 남자인 '영호'라고 잘못 부른 아내가 작은 잘못을 트집삼아 도리어 성을 내어 전세를 역전시키는 모습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일상 속 풍경인 듯 익숙하다.
건대 교수 홍상수와 그의 영화
그렇게 진구가 출근한 곳은 바로 학교다. 그곳에서 영화를 찍는 학생을 지도하던 그는 학생의 영화가 다 괜찮지만 장편으로 성공하기 위해선 핵심이 되는 내용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 작품을 고칠 수 없다 고집하는 학생을 눌러 꺾는 진구의 모습이 그날 아침 성을 내던 아내의 모습과 겹쳐보이는 건 왜일까.
첫 편은 진짜 영화와 그 영화란 것 귀퉁이에 붙어먹는 거짓된 것들을 내보인다. 영화를 찍지 않는, 혹은 영화 찍은 지 아주 오래 된 영화학과 교수들의 모습이 민망하기 짝이 없다. 돈을 먹여 자리를 샀다는 추문들과 그를 고발하는 풍문, 제 자리를 잃어 못된 소문을 내고 다닌다는 평가 따위가 여느 조직의 정치질과 다를 바 없다. 교수 회식자리에 등장한 '비싼 술' 조니워커 블루의 클리셰적 등장이야 말해 무엇하랴.
실제 홍상수 감독이 교수로 일하던 건국대학교 너른 호수 앞 벤치에 앉아 졸던 진구가 사진 찍는 여자와 만나 대화하는 장면이 꽤나 인상적이다. 실제 '영화'란 이름을 가진 서영화 배우가 이 사진가를 연기하는데, 그녀가 벤치에 앉아 조는 진구를 몰래 찍다가 그에게 걸리고 만 것이다. 이를 불쾌해 하는 진구와 여자 사이의 대화는 이내 활동'사진' 전문가, 즉 영화감독임을 자처하는 진구의 소개를 거쳐, 사진에 대한 짤막한 소회로 이어진다. 오래 전 단편을 발표한 것 말고는 더는 작품을 만들고 있지 않은 그가 스스로를 영화감독으로 소개하며 뿌듯해 하는 광경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 말하자면 <주문을 외울 날>은 진짜 영화는 도외시한 채 주변부를 맴도는 가짜의 초라함을 도마 위에 올린 작품이다.
영화 속 영화, 단편이 이루는 장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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