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들 사이에서도 소문난 능소화 맛집,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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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6월 26일, 도심의 소음이 채 깨어나기도 전인 새벽 6시. 부천중앙공원 한쪽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모여든다. 저마다 커다란 카메라를 든 이들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단 하나, 터널처럼 이어진 주황색 꽃의 행렬이다. 그 풍경의 중심에는 여름을 알리는 꽃, 능소화가 있다.
임금을 향한 일편단심, 소화의 넋이 피어나다
능소화에는 가슴 아픈 중국 설화가 전해 내려온다. 복숭아빛 살결을 가진 궁녀 '소화'는 임금의 성은을 입어 빈의 자리에 올랐으나, 다시는 자신을 찾지 않는 임금을 기다리다 상사병으로 생을 마감했다.
"죽어서라도 담장 너머로 임금님의 발소리를 듣고 싶다"는 유언에 따라 임금이 자주 다니던 담장에 묻혔다. 그 후 담장에는 복숭아빛이 감도는 꽃이 피었고 사람들은 소화의 넋이 담긴 꽃이라 하며 능소화라 불렀다. 능소화는 다른 꽃들이 지고 난 뒤, 여름이 시작될 무렵 담장보다 높게 고개를 내밀며 피어났고 능소화가 피는 시기에 장마가 찾아오는데 사람들은 이를 임금님을 그리워한 소화가 흘리는 눈물이라고 했다.
이런 설화와 함께 능소화는 과거에는 사대부 집안에서만 키울 수 있어 '양반꽃'이라 불렸고, 장원급제자의 모자에 꽂던 '어사화'로도 쓰이며 재물과 명예를 상징하는 꽃으로 여겨졌다.
부천의 심장부에서 만나는 '빛의 채색'
부천중앙공원(146,060㎡)은 1990년대 중동신도시 개발과 함께 조성된 부천을 대표하는 근린공원이다.
공원 서편은 '나무와 풀'의 공간이다. 울창한 소나무 숲과 1.6km의 조깅 코스가 시원한 그늘을 제공한다. 특히 일본 오카야마시에서 기증한 복숭아나무들이 심긴 '복숭아 기념 동산'은 소화의 설화와 연결되어 묘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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