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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고 열매가 떨어져도 희망을 가지면, 삶은 살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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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과여낙화 (落果與洛花)

세무서 바깥 벤치에 앉아

살살 아려 오는 아랫배를 만지며

벚꽃 잎 날리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건너편 동산빌라 옆집,

칠 벗겨진 철제문이 삐걱 열렸습니다.

낡은 가구들이 쏟아질 것 같았습니다.

여자가 나왔습니다.

지팡이에 온몸을 싣고 곧 허물어질 기둥처럼,

한 걸음 한 걸음이 무너질 듯,

햇살 속 물고기 같은 얼굴로

내가 앉은 벤치 쪽으로 다가왔습니다.

벚꽃 떨어지는 것을 보고 싶었을 것입니다.

앉아도 되냐고 물었습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그래요. 빨래를 건지려다 옥상에서 발을 헛디뎠어요.

오전 여덟 시에 떨어져

오후 여섯 시에 들것에 실려 갔죠.

여섯 달 동안

깨어나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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