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활주로는 거대한 가마솥, '폭염안전 수칙' 의무화 절실

공항과 항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업종 특성상 실외작업 비중이 높고, 24시간 교대근무를 하며 폭염에 상시 노출된다. 특히 하루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폭염일수는 2020년 4일에서 2022년 10일, 2023년 19일, 2024년 33일로 크게 늘었고, 2025년에도 30일을 기록했다. 열대야일수도 17일에 달했다. 이제는 일 년 중 한 달 이상을 폭염 속에서 일하고 살아가는 셈이다.
올해 기상청은 '2026년 여름철 주요 방재기상대책'을 발표하며,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평년보다 늘어나는 등 기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름장마의 지연으로 인해 무더위가 밀집될 가능성까지 더해진 상태다. 정부는 2018년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을 개정해 폭염을 자연재난에 포함했고, 올해도 '2026년 폭염 대비 노동자 건강보호 대책'을 발표하며 폭염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과 대책이 잇따라 마련되는 동안에도 현장 노동자들의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도대체 어디에 구멍이 있는 걸까.
펄펄 끊는 활주로, 체감온도는 40도 이상
여름철 폭염 속 공항 활주로(주하장)는 그야말로 거대한 가마솥과 같다. 그늘 하나 없는 아스팔트 바닥은 내리쬐는 직사광선과 항공기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40~50도 이상의 초고온 열기가 더해져 지면 온도가 60도 이상으로 치솟기도 한다. 이런 극한의 환경 속에서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과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일하는 지상조업(Ground Handling) 노동자들은 상상을 뛰어넘는 더위와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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