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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의 무비홀릭]홍상수는 할 말이 남았나, 안 남았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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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80세에 내놓은 ‘디스클로저 데이’(6월 10일 개봉)를 보고 놀랐어요.
실망스러워서요.
‘폭로의 날’이란 뜻의 제목이 무색할 만큼 영화엔 폭로랄 게 없었어요.
미국 정부가 로즈웰 사건을 비롯해 외계인이 실재한단 결정적 증거를 산처럼 쌓아놓고도 비밀에 부쳐 왔다, 이 기밀 파일을 훔친 사이버 보안 전문가가 천신만고 끝에 세상에 공개한다….
이게 내용이에요.
드러나는 외계인의 모습은 수십 년 우리에게 익히 알려져 온 화성인의 모습과 다르지 않고요.
이런 참사(?)는 상상력의 빈곤 탓이 아닌 듯해요.
아마도 거장은 ‘미지와의 조우’(1977년)나 ‘E.T.’(1984년) 같은 외계인을 다룬 자신의 수십 년 작품 목록을 총정리하려는 의도에서 만든 듯 보이는데, 그럼 관객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 감독 자신을 위한 영화겠죠. [2] 말할 게 없다면 말하지 않는 것도 거장의 품격 아닐까요.
침묵도 거장의 특권 아닐까 말이에요.
최근 방영된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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