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가 기억하겠습니다"

대흥면에 위치한 대흥초등학교(교장 윤민기)의 나지막한 교정. 평화롭기만 한 이곳 1층 도서실 벽면 공간에 아주 특별하고도 엄숙한 공간이 마련됐다.
지난 8일, 이곳에서는 국가보훈부 및 충남교육청과 공동으로 추진한 '독립유공자 미전수 훈장 전시'의 개막식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전국 학교 중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미전수 훈장 전시'다.
이번 전시는 1919년 3월 13일, 대흥시장에서 뜨겁게 만세를 외쳤던 대흥초등학교(당시 대흥보통공립학교) 출신 다섯 명의 독립유공자 선배들의 숭고한 헌신을 기리고, 아직 찾지 못한 그들의 후손을 찾아 훈장을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지난 10일 대흥초등학교를 방문해, 정부 추서 훈장과 함께 1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우리 곁으로 돌아온 오랜 학적부 속에 기록된 선배 영웅들의 흔적을 살펴봤다.
전시 공간에 들어서자 엄숙하고 절제된 분위기 속에 영롱하게 빛나는 훈장과 대통령 표창 증서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번에 전시된 5인의 독립유공자는 △김동욱(1898~1970) △김용태(1903~미상) △김이기(1896~1924) △이희주(1902~미상) △정옥섭(1901~미상) 선생이다. 이들은 모두 1919년 3월 예산의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를 주도한 뚜렷한 공적이 인정돼, 지난 2021년 문재인 정부 당시 대통령 표창을 추서 받았다.
당시 대흥시장에서 함께 만세를 외쳤던 대흥초 출신 유공자는 총 6명이다. 이중 박동복 선생의 경우 외손녀(후손)가 확인돼 이미 표창을 전수받았다. 그러나 나머지 5명의 선배들은 끝내 후손을 찾지 못해 오랜 기간 국가보훈부 문서고에 미전수 상태로 보관돼 왔다. 이번 전시는 보훈부가 보관 중이던 훈장을 세상 밖으로 꺼내, 대중에게 공개하고 가족을 다시 찾는 기회로 삼고자 하는 현 정부의 보훈 정책과 맞물려 성사됐다.
백년 전 '수업증서할인부'에 새겨진 저항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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