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만 사는 마을 만들겠다"…英웨일스에 극우 공동체 추진 '논란’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영국 웨일스의 한적한 시골 지역에서 미국 극우 백인 분리주의 운동을 본뜬 공동체 조성 계획이 추진되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의 극우 성향 단체인 '우드랜더 이니셔티브(The Woodlander Initiative·TWI)'는 웨일스 포이스주 라나판 파우르 인근 약 2만㎡(약 6100평) 규모의 부지에 공동체를 조성하고 있다.
해당 단체는 "누구에게나 개방된 비정치적 조직"이라고 주장하지만, 극우·신나치 단체와의 연계 의혹이 제기되는 데다 무허가 건축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지역사회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단체는 영국 전역에서 토지를 매입하기 위해 100만 파운드(약 19억 8000만원) 모금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23만5000파운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진 이유는 이들의 구상이 미국 아칸소주에서 운영되는 백인 분리주의 운동 '땅으로의 귀환(Return to the Land·RTTL)'과 유사하다는 점 때문이다.
RTTL은 인종별 분리를 목표로 백인 전용 거주지를 조성하는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창립자인 에릭 오월은 TWI와 협력 관계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는 TWI가 이미 부지에 목조 오두막 두 채를 짓고 각종 시설을 설치했지만, 정식 건축 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포이스 시의회는 해당 부지와 관련한 최근 개발 허가 신청이 접수된 사실이 없으며 제기된 우려 사항을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도 우려를 나타냈다. 한 주민은 "일반 주민이 허가 없이 캠핑장이나 건물을 지었다면 의회가 즉시 조치했을 것"이라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다만 TWI 측은 '백인 전용 공동체'를 만들고 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단체는 누구나 캠핑이나 건설 작업에 참여할 수 있으며 정치 조직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한 건설 작업자는 이란 출신 남성이 부지를 이용한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단체를 이끄는 사이먼 버켓은 과거 영국 국민당(BNP)과 내셔널 프론트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으며, 영국 최대 신나치 성향 단체인 '패트리어틱 얼터너티브'와의 연계 의혹도 받고 있다.
버켓은 회원들에게 배포한 글에서 이른바 '위대한 대체' 음모론을 언급하며 "새로운 엘리트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극우주의 연구자인 앵글리아 러스킨대 윌리엄 올콘 선임연구원은 이러한 토지 매입이 단순한 공동체 조성을 넘어 극우 세력의 장기 전략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겉으로는 자급자족 공동체처럼 보일 수 있지만, 백인 중심의 평행 사회를 구축하려는 이념과 연결될 수 있다"며 "일부 사례에서는 준군사 훈련이나 극단주의 활동의 거점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재 현장에서는 공사가 중단된 상태지만, 웨일스 지방정부는 건축 및 토지 이용 과정에서 관련 법규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극우 이념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가 실제로 들어설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nsunn@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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