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선거 40일의 도전
"힘들게 왜 나가요?" 만류하는 아내를 거듭 설득한 끝에, 본후보 등록을 44일 앞두고 뒤늦게 세종교육감 예비후보로 발을 내디뎠다. 등록한 4월 1일은 41년 전 내가 임시교사로 처음 교실 문을 열었던 의미 깊은 날이다. 아내는 '예비후보까지'라고 선을 그었지만, 내 마음에는 끝까지 완주하며 오래 다져 온 교육관과 정책을 펼쳐 보이고 싶은 간절함이 있었다. "평소 생활 그대로, 선거비용 '0원'으로 감당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하며, 불가능한 꿈을 좇아 별에 닿고자 했던 돈키호테의 심정으로 나선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가르침과 삶의 일치를 증명하고 싶었다. 나는 학생들에게 "성공의 반대는 실패가 아니라 포기다. 어렵더라도 한 걸음 내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쳐 왔다. 마지막으로 맡았던 학급의 졸업앨범에도 '불가능의 도전, 불가능의 성취'라는 문구를 남겼다. 40여 년간 교단에 선 교육자로서, 그 가치를 스스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얘들아, 선생님도 한 발 내디뎠다."
둘째, 정치판으로 변질된 교육감 선거의 모순을 짚고 싶었다. 교육은 통합을 지향하지만, 선거는 편 가르기를 전제로 한다. 지금의 제도는 철학과 전문성보다 조직과 자금이 좌우하는 구조이다. 훌륭한 철학과 전문성을 지니더라도 조직과 자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작조차 어렵다. 당선과 비용 보전을 위해 정치 색깔에 편승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교육과 선거는 잘못된 만남이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은 교육자가 걸어야 할 정도(正道)다. 교육감 제도는 교육자의 모범을 보일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셋째, 곪아가는 교실에 대한 문제의식이다. 영화 〈지상의 별처럼〉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열이 나는 아이에게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그러나 현실은 드러난 증상만 다루고 원인을 놓치는 일이 적지 않다. 겉을 봉합하는 사이 속은 더 깊이 병들기도 한다. 스승에 대한 존경이 사라진 교실에서 온전한 교육은 이루어질 수 없다. 선생님의 권위를 세우고, 교실에 웃음꽃을 피우는 일이 지금 우리 교육의 가장 시급한 과제다.
예비후보 기간 동안 나는 선거용 명함도, 복장도, 사무소도, 운동원도 없이 혼자서 SNS에 의존하여 "0원"의 약속을 지켰다. 지지율의 높고 낮음을 떠나 끝까지 달리고 싶었지만, "약속을 지키라"는 아내의 단호함 앞에 41일째 멈추었다. 짧은 기간의 여론조사에서 최저 0%, 사퇴 직전에는 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오로지 교육에 대한 진심과 정책, 그리고 '선거법 준수'를 최우선으로 삼은 교육자의 호소에 대한 값진 응답이었다. 사퇴 후에는 어느 쪽도 손들지 않고 교육자로서 제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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