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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우린 무얼 상상하나[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112〉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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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속에 있었던 건 엄마(나)였구나.”―고레에다 히로카즈 ‘상자 속의 양’아이를 잃은 부부가 아이와 똑 닮은 모습과 기억의 정보를 가진 휴머노이드를 입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영화 ‘상자 속의 양’은 그 설정만으로는 어딘가 진부해 보인다.
처음에 낯설어하던 부부는 휴머노이드에게 점점 빠져들 것이고, 그러다 자신들의 진짜 아이와 헷갈리기도 하겠지만, 결국 다른 존재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는 건 우리는 이미 예감할 수 있다.하지만 이 영화의 묘미는 인공지능(AI) 시대에 휴머노이드 같은 존재를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의미심장한 은유들에 있다.
휴머노이드를 자신의 아들처럼 대하며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읽어주면서 엄마는 그 동화에 등장하는 ‘상자 속의 양’ 이야기를 한다.
양 그림을 원했던 왕자가 좀체 만족하지 못하다가 상자가 그려진 그림을 보고 그 안의 양을 상상하며 만족해했다는 이야기다.이 상자 속의 양은 바로 휴머노이드를 은유한다.
어찌 보면 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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