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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가 다른 고소함... 하동의 '진미'를 맛 본 반값여행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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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반값 여행' 정책의 혜택을 쏠쏠하게 누리며 내가 사는 전북 인근 지역 곳곳을 누볐다. 맨 처음 찾았던 전남 영광은 백제불교 최초도래지를 거닐며 동남아시아의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이어 방문한 경남 합천에서는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이 된 영상테마파크와 천년의 신비를 간직한 팔만대장경을 마주하며 다채로운 볼거리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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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행의 진짜 묘미는 덤으로 따라오는 유명 맛집 탐방에 있었다. 그간 쌓인 일상의 스트레스가 뜨끈한 국물과 정갈한 찬 위로 눈 녹듯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반값'이라는 든든한 명분이 있으니, 평소 가격이 부담스러워 선뜻 지갑을 열지 못했던 고급 메뉴들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맛볼 수 있었다.

전주에서 하동으로 향하는 길

지난 비 오는 토요일(20일), 나는 반값 여행에 선정된 경남 하동으로 향했다. 하동으로 들어서는 길목에서부터 머릿속에는 익숙한 한 대중가요의 가사가 끊임없이 맴돌았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엔 / 아랫마을 하동 사람 윗마을 구례 사람 / 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치네 /구경 한번 와 보세요 / 보기엔 그냥 시골 장터지만 / 있어야 할 건 다 있구요 / 없을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1988년 발표되어 영호남 화합의 상징이 된 가수 조영남의 명곡, 바로 <화개장터>다. 아무리 대중가요라지만 이렇게까지 특정 지역으로 향하는 길의 정취를 완벽하게 묘사할 수 있을까. 실제 마주한 하동의 화개장터는 노래 그 자체였고, 노래 또한 하동 그 자체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했던가. 출출해진 배를 달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목적지는 얼마 전 낙상 사고로 아쉽게 방송 활동을 내려놓아야 했던, 식객 허영만 화백​​이 극찬하고 간 하동의 한 재첩 백반집이었다. 오후 3시 30분까지만 영업을 하기에 마음이 내심 마음이 급했다.

아내와 자리에 앉아 마주한 밥상은 입으로 다 열거하기조차 벅찬 하동의 진미들이 가득했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능성어 배다구'였다. 다금바리의 사촌 격이라는 능성어의 배를 갈라 정성껏 말린 뒤 구워낸 요리다. 여기에 하동의 진짜 향토음식인 '참게가리장'이 뚝배기에 담겨 걸쭉하게 끓어 올랐다. 참게를 통째로 갈아 다섯 가지 곡물가루와 함께 끓여낸 그 고소함은 깊이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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